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구성된 이른바 '반도체 코리아 연합군'의 올해 첫번째 성적표가 당초 예상보다 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우리 경제에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5일 공시를 통해 올 1분기에 매출액 6조7천727억원, 영업이익 1조3천665억원을 각각 올렸다고 밝혔다.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3분기(11조4천168억원·6조4천724억원)와 비교하면 매출은 절반 수준, 영업이익은 5분의 1 정도로 떨어진 셈이다. 오는 30일 올 1분기 실적 확정치 발표와 함께 사업부문별 성적표를 내놓을 예정인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만 매출 15조원, 영업이익 4조원 안팎을 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두 업체 실적을 합치면 반도체 부문에서 매출 22조원에 영업이익 5조5천억원 정도를 거둘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 관측이다. 두 업체의 전 분기 실적 합계(매출 28조1천500억원·영업이익 12조2천억원)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수직하락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반도체 영업이익 전망치 합계는 23조원(16조5천억원+6조5천억원) 안팎으로, 지난해(65조4천100억원)보다 무려 60% 이상 줄어들며 3분의 1 토막이 날 것으로 전망됐다.
두 회사의 반도체 실적 감소는 올해 수출을 비롯한 한국 경제 전반에도 결정적 악재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 전체 산업 수출에서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 비중은 2014년 10.9%였으나 지난해에는 무려 20.9%까지 높아지며 절대적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부터 메모리 제품의 수요 회복과 재고 감소로 가격 하락폭이 줄어들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도 빠른 속도로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는 낙관론을 내놓고 있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하고 있는데다 중국의 대규모 투자에 따른 공급 확대 가능성도 여전한 상황이어서 지속가능한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전략적인 경쟁력 점검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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