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의 21대 총선 출마예정자들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등을 둘러싼 여야의 대치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총선이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국회 상황이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면서 사실상의 '선거 프로세스'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여야의 대치가 '강대강'으로 치달으면서 국회에서의 여야간 충돌 장면 등이 연일 생중계되고 이 과정에서 스포트라이트가 국회의원들에게 집중, 가뜩이나 현역 의원들보다 인지도가 떨어지는 원외 인사들은 속병이 날 지경이다.
한 원외 출마예정자는 "당의 공천 정보 등 선거와 관련된 각종 정보 입수에서 현역 의원들보다 뒤지고 사무실 개설도, 명함도 돌릴 수 없는 등의 많은 제약 속에 국회의 파행으로 파생되는 여러 일은 원외 인사들에게는 '악재'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국면이 장기화할수록 현역 의원들의 노출 빈도는 높아지고 또 당에서 이번 사태의 활약 여부에 따른 공로 평가가 이뤄진다면 원외 인사들은 더욱 힘든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고 했다.
실제로 자유한국당 지역 의원들은 이번 사태에서 여야간 충돌지점을 지켰고 윤재옥·곽상도·정태옥·강효상·김정재·백승주·송언석·이만희 의원 등은 더불어민주당, 정의당으로부터 패스트트랙 지정 저지를 위해 물리력 등을 사용했다는 등의 이유로 고발됐다. 곽대훈 의원은 여야 충돌과정에서 전치 5주의 부상(갈비뼈 골절)을 당하기도 했다.
이번 국회 대치로 원외 인사들의 선거 준비도 차질을 빚고 있다. 통상 선거를 1년 앞두고 원외 인사들은 이름 알리기를 본격화하면서 동시에 중앙당의 돌아가는 사정에도 귀를 기울인다. 선거를 도와줄 주요 인적자원 확보에도 공을 들이며 소위 '라인'을 잡는 작업에 시동을 건다.
한 원외 인사는 "이런 시국에 선거 관련 이야기를 꺼냈다가는 자칫 자기 입신만 챙기는 '얌체'로 찍힐 수 있어 사실상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 마치 암흑의 터널을 걷는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원외 인사는 "당론에 따라 '투쟁'에 동참하고 지역 당원과 주변 사람들을 독려하지만 '공'(功)이 현역 의원들에게만 쏠리면 선거는 불리함을 넘어 해보나 마나 한 '게임'이 된다"고 걱정했다.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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