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바른미래당 신임 원내대표의 데뷔무대였던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의 사퇴 문제를 놓고 손 대표 측과 바른정당계가 정면충돌했다. 바른미래당 내부 갈등이 쉽게 숙지지 않는 모습이다.
오 원내대표와 지난달 8일 이후 한달여 만에 회의에 복귀한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은 전체 참석자 6명 중 4명이라는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손 대표 사퇴를 촉구하며 면전에서 강하게 압박했다.
그러나 손 대표는 이날도 사퇴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하고 '끝까지 버티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날 오 원내대표는 "큰 어른으로서 용단을 내려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며 "또 패권주의, 수구 보수 표현을 이 자리에서 사과하라"고 손 대표를 몰아세웠다.
하태경 최고위원도 "올드보이·수구세력의 당내 청산이 급선무"라며 손 대표 퇴진 주장에 가세했다.
이날 회의에서 바른정당계는 ▷문병호·주승용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 무효 ▷정책위의장·사무총장 등 당직 인사에 대한 최고위 과반 의결 의무화 ▷지도부 재신임 투표 등을 최고위에 안건으로 상정하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약 20분간 이어진 비공개회의에서 손 대표는 이를 모두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공석인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수석대변인에 자신과 가까운 채이배, 임재훈, 최도자 의원을 각각 임명하려 했으나 바른정당계 반발로 무산됐다.
손 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사퇴하지 않는다. 죽음의 길로 들어섰다. 이것으로 당을 살리고 총선에 승리하겠다는 게 제 입장"이라고 언급, 사퇴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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