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퇴진 둘러싸고 정면 충돌

오신환 원내대표 "용단 내려주시길"…손 대표는 거부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운데)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위원들의 발언을 경청하며 머리를 만지고 있다. 왼쪽부터 하태경 최고위원, 손학규 대표, 오신환 원내대표.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운데)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위원들의 발언을 경청하며 머리를 만지고 있다. 왼쪽부터 하태경 최고위원, 손학규 대표, 오신환 원내대표. 연합뉴스

오신환 바른미래당 신임 원내대표의 데뷔무대였던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의 사퇴 문제를 놓고 손 대표 측과 바른정당계가 정면충돌했다. 바른미래당 내부 갈등이 쉽게 숙지지 않는 모습이다.

오 원내대표와 지난달 8일 이후 한달여 만에 회의에 복귀한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은 전체 참석자 6명 중 4명이라는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손 대표 사퇴를 촉구하며 면전에서 강하게 압박했다.

그러나 손 대표는 이날도 사퇴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하고 '끝까지 버티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날 오 원내대표는 "큰 어른으로서 용단을 내려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며 "또 패권주의, 수구 보수 표현을 이 자리에서 사과하라"고 손 대표를 몰아세웠다.

하태경 최고위원도 "올드보이·수구세력의 당내 청산이 급선무"라며 손 대표 퇴진 주장에 가세했다.

이날 회의에서 바른정당계는 ▷문병호·주승용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 무효 ▷정책위의장·사무총장 등 당직 인사에 대한 최고위 과반 의결 의무화 ▷지도부 재신임 투표 등을 최고위에 안건으로 상정하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약 20분간 이어진 비공개회의에서 손 대표는 이를 모두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공석인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수석대변인에 자신과 가까운 채이배, 임재훈, 최도자 의원을 각각 임명하려 했으나 바른정당계 반발로 무산됐다.

손 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사퇴하지 않는다. 죽음의 길로 들어섰다. 이것으로 당을 살리고 총선에 승리하겠다는 게 제 입장"이라고 언급, 사퇴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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