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던 대구 수출이 한 달 새 두자릿수 가까이 감소하는 등 부진이 가속화되고 있다. 비중이 가장 큰 중국 수출액이 크게 줄어든데다 지난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어닝쇼크(실적 충격) 여파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대구세관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경북의 수출액은 37억4천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도 5.4% 감소하면서 무역수지는 20억6천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대구경북을 나눠보면 대구의 감소폭이 더 컸다. 4월 대구 수출액은 6억3천만달러로 1년 새 10.1% 줄었고 경북의 수출액(31억1천만달러)은 6.5% 감소했다.
문제는 대구의 수출 부진이 최근 들어 더욱 심각해졌다는 점이다. 최근 1년 간 대구의 수출 감소분 7천100만달러 가운데 6천만달러가 최근 한 달 만에 줄었다. 경북 수출이 전월 대비 2.0% 성장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것과 대비된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수출액이 80억달러를 넘는 등 호조를 보이던 대구 경제가 3개월도 지나지 않아 고꾸라진 셈이다.
대구 제조업계는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자동차 차체를 생산하는 성서산단 A업체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 업체의 해외공장에 수출하는 비중이 높은데 지난해 실적 부진을 겪은 완성차 업계가 계약 규모를 줄이는 추세"라며 "보통 1, 2년 단위로 납품 계약을 맺는데, 앞으로 기존 계약이 끝나는 곳이 늘면서 매출 부진을 겪는 지역 업체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대구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대구의 대중국 수출은 9억1천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8.8% 줄었다. 중국은 대구 전체 수출의 23%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류승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 과장은 "대중국 수출이 크게 줄어든 점이 가장 큰 이유다. 미중 무역분쟁에 더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둔화하면서 설비 투자가 줄었다"면서 "중국에 생산설비를 수출하는 대구 기계업종은 타격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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