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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짤 클릭만해도 데이터 폭탄, 일반 글보다 데이터 소모량18배 많아

디시인사이드 움짤 갤러리 캡쳐
디시인사이드 움짤 갤러리 캡쳐

최근 인터넷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이 좋아하는 '움짤' 때문에 데이터 요금 폭탄을 맞는 경우가 종종 발생해 문제가 되고 있다.

'움짤'이란 '움직이는 짤림방지 사진'라는 말을 줄인 것이다. 움짤은 사진 여러 장을 연결해서 한 개의 GIF 이미지 파일로 만들어진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블로그 10개의 평균 데이터 소모량을 측정한 결과 움짤이 포함된 블로그 게시물의 평균 데이터 소모량은 47MB(메가바이트)로 움짤이 없는 블로그 게시물의 평균보다 18배나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뿐만 아니라 움짤이 담겨있는 블로그 게시물 한 개에 사용되는 데이터는 4분 짜리 영상을 시청하거나 모바일 게임 10분을 이용한 것보다 더 많은 양의 데이터가 소모됐다. 예를 들어 2만원에 1GB 가량을 제공하는 어린이 요금제를 사용한다면 움짤 블로그 20개만 보더라도 데이터가 모두 소진된다. 소진된 뒤에는 움짤 블로그 하나를 볼 때마다 천 원 정도씩 요금이 부과된다. 이렇듯 한 달 동안 사용할 데이터를 반나절만에 소진해 버릴 수 있다.

기존의 동영상들은 시청 중간 뒤로가기를 누르면 더이상 데이터가 소모되지 않지만 움짤은 게시글을 클릭한 순간 많은 양의 데이터가 소모되기 때문에 데이터 사용량이 사용자도 모르게 증가할 수밖에 없다. 미취학 아동들의 부모들은 보통 동영상시청의 경우 와이파이를 확인하고 자녀들에게 폰을 준다. 하지만 일반 게시글의 경우는 와이파이 없이 마음대로 하게 두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경우 자녀들이 뽀로로 움짤을 봤을 뿐이지만 휴대폰 '요금 폭탄'을 맞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블로거나 SNS 사용자들은 움짤 파일을 게시할 경우 제목에 '움짤 포함', 또는 '데이터 소모 주의' 문구를 병기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강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통신사나 블로그 서비스 업체 등이 이용자가 본인의 요금제에 맞는 합리적인 데이터 사용을 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성호 방통위 이용자정책국장은 "방통위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무선데이터 사용과 관련하여 다양한 정보 제공을 통해 이용자들이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통신요금을 절감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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