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가계대출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지역 내 가계대출 잔액이 41조7천억원에 근접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았다. 주택 구입에 따른 대출 수요가 늘어난 게 그 배경이지만 최근 경기 침체로 기업대출은 줄고 가계대출은 계속 늘고 있다는 점에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금융권이 가계대출에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모두 41조6천888억원의 대구 가계대출 잔액 중 예금은행에서 빌린 대출금은 27조9천149억원이었다. 또 상호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권 대출 잔액도 13조7천739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주택담보대출은 전체의 65.8%, 27조3천796억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
지역 가계대출이 계속 증가 추세인 것은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어난 때문이다. 중구와 남구, 수성구 재개발·재건축 붐으로 아파트 신규 분양이 줄을 이으면서 자금 수요가 크게 늘어서다. 무엇보다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은 정부 규제 때문에 지난해 11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선 반면 예금은행 대출이 작년 2월 이후 매달 증가세인 것은 우려스럽다. 또 예금은행이 불황으로 위험 부담이 큰 기업대출은 줄이는 대신 리스크가 작은 주택담보대출에 치중하는 것도 걱정되는 대목이다.
이달 초 금융위원회는 비은행권의 집단대출에 고삐를 죄는 등 시장 안정화에 힘을 쏟고 있다. 반면 지역 금융권은 주택담보대출을 크게 늘리며 추세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물론 집단대출을 엄격하게 관리할 경우 규모가 작은 건설사나 지방 주택분양 시장은 적지 않은 타격을 받게 된다. 하지만 가계대출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지역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대출 규제에 따른 부작용이 없을 수는 없지만 가수요를 부추기는 현 지역 부동산 시장의 문제점 또한 크다는 점에서 촘촘한 가계대출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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