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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독자위] '장기불황시대 사는 2030 리포트' 사회적 공감 이끌어냈다

18기 독자위원회 5차 회의

매일신문 18기 독자위원회 5차회의가 28일 본사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김태형기자 thk@imaeil.com
매일신문 18기 독자위원회 5차회의가 28일 본사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김태형기자 thk@imaeil.com

매일신문 18기 독자위원회 5차 회의가 5월 28일 오전 매일신문 3층 회의실에서 독자위원 8명과 본지 편집국장을 비롯한 부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위원들은 매일신문의 기획 시리즈 '장기불황시대 사는 2030 리포트'를 높이 평가했다. 젊은층이 처해 있는 현실을 심층 보도함으로써 사회적 공감은 물론 세대간, 계층간 갈등 해소에도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또 위원들은 '인문학 위기, 우리 대학 시리즈' '대구 재개발·재건축 수주경쟁' '광역철도 르네상스' 등 심층보도에도 높은 점수를 주었다. 이날 회의에는 이용두 위원장이 참석하지 못해 배병일 부위원장이 회의를 진행했다.

배병일 위원
배병일 위원

◆배병일 위원=신문기사 제목 달기에 신중을 기했으면 한다. '휘발윳값'은 문법상 표현은 맞지만 어감이 어색하다. '휘발유 가격'이 적절한 표현인 것 같다. '청렴도 하위권, 대꾸 못 할 대구'란 제목도 표현이 부자연스럽다. 기사와 이미지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강은희 당선무효 면했다' 기사와 관련해 어두운 얼굴 표정보다 밝은 표정의 사진을 실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김영동의 시대와 미술' 코너는 르네상스 부활운동의 멋진 기획이다. 대구가 낳은 거대한 화가 장석수에 대한 해설과 평론을 3회에 걸쳐 보도했다. 작고한 화가들이 남긴 유작을 중심으로 전시회나 세미나를 통해 새롭게 부각할 필요가 있다.

박경수 위원
박경수 위원

◆박경수 위원=5월 13일자 '의회사무기구 감사 조례 개정, 경산·칠곡 뿐' 기사는 매우 훌륭했다. 지자체가 의회 눈치 보느라 조례 개정을 머뭇거리는 것을 지적했다. 이런 보도로 경북도와 의회가 감사 규칙 개정을 공조하기로 하는 후속 결과를 이끌어냈다. 다만 표에 제시된 지방의회 예산에 단위 표시가 없어 아쉽다. 5월 4일자 '치솟는 원달러 환율' 기사 보도는 좋았으나 수혜업종 업체, 피해업종 업체 등도 열거했다면 독자들의 이해가 쉬웠을 것이다.

정중규 위원
정중규 위원

◆정중규 위원=기획 보도 '장기불황시대 사는 2030 리포트'는 청년세대 일자리 문제를 심층적으로 취재 보도해 의미가 크다. 청년 36.2%가 근로빈곤을 겪고 있다고 한다. 알바마저 노인과 경쟁해야하는 현실은 세대갈등만 심화되고 있다. 전문가 의견을 통해 세대간 갈등의 해결책을 제시해 기사의 완성도를 높였다. 반면 사설 '총리실이 신공항 새로 판정한다니 그렇게 할 일 없나' 제목은 사실관계와 괴리가 있어 보인다. 부울경(부산, 울산, 경남)의 가덕도 신공항 주장에 대한 부당성을 반박하는 내용은 사실에 입각했다. 제목만 보면 총리실이 신공항 문제를 새로 판정하기로 한 것 같은 뉘앙스를 풍겨 오인할 수 있다.

홍원표 위원
홍원표 위원

◆홍원표 위원=3회에 걸쳐 게재한 '인문학 위기, 우리 대학은' 기사는 과학, 기술학 등에 밀려 인문학이 설자리를 점점 잃어가는 현실에서 인문학 살리기 활동을 살펴보는 좋은 기사다. 경북대, 계명대, 영남대 등 각 대학마다 인문학 평생교육, 인문학술원 운영, 인문학을 접목한 강의 등 인문학 활성화 방안을 찾고 있다.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의 우리는 참과 거짓을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혼란의 시대를 살고 있다. 이 때 지역 대학가에서 모든 학문의 근간이 되는 인문학의 중요성에 다시금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이 신선하다. 이런 기사를 통해 교육행정당국과 학생들이 인문학에 더 많은 관심을 갖기를 희망한다.

조충제 위원
조충제 위원

◆조충제 위원=종이신문의 여유로움을 즐기는 맛도 있지만 인터넷 매일신문 어플을 통해 수시로 전해지는 지역사회 소식을 그때그때 알 수 있어 너무 편리하다. 5월 24일자 1면, 3면에 나온 '대구 재개발·재건축 수주 경쟁'이라는 기사를 접하고 요즘 같이 부동산 불경기에 대구지역만 호황이 있을 수 있는 건지 의아심이 간다. 재개발·재건축이 진행되면 집값이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 높아졌다. 또 남문시장 재개발도 속히 이뤄졌으면 좋겠다. 근처에 대형마트가 생기고 난 후 시장에서 장을 보는 사람이 많이 줄었다. 남문시장에 주차공간 확보와 동시에 시장 환경 개선을 기대해 본다.

강정영 위원
강정영 위원

◆강정영 위원=5월 23일자 1면, 3면에 실린 '광역철도 르네상스' 기사를 관심 있게 보았다. 대구권 광역철도 건설에 관한 심층취재는 지역 독자의 알권리와 궁금증을 많이 해소해줄 것이다. 대구~영천 복선전철화 사업, 대구~광주 달빛내륙철도 건설, 통합신공항 연결 철도 등과 연계한 설명도 지역 경제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또 지역신문의 장점은 지역기사를 자세하게 다룰 수 있다는 것이다. 특집 및 기획기사 취재를 하면서 기사에 필요한 사연을 SNS를 통해 시민에게 얻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러면 많은 인력을 들이지 않고도 수준 높은 기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원호 위원
이원호 위원

◆이원호 위원=5월 13일자에 국내 건설투자가 감소했다는 기사를 다루었다. 국내 건설투자는 3분기 연속 5% 이상 감소했다는데, 외환위기 이후 처음 이라는 것이다. 기사는 2020년까지 계속 감소할 추세라는 암울한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그런데 다음날인 14일자에는 대구지역 연립, 다세대 주택 매매가가 2017년부터 상승해 중위가격으로 전국 4위라는 기사가 실렸다. 사실은 2017년부터 2개년 동안 7.3%, 2015년까지 포함한 5개년 동안은 9.1% 상승한 것에 불과했다. 실질적으로 의미가 없는 순위비교다. 헤드라인과 기사에서 보여준 통계가 현재 부동산 시장과는 다른 의미로 전달될까 우려된다.

박규리 위원
박규리 위원

◆박규리 위원='장기불황시대 사는 2030 리포트 시리즈'는 시의적절한 훌륭한 기획기사다.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중·후반 태어난 밀레니엄 세대들의 취업하기 힘든 고충과 함께 조직보다 내 삶을 우선하는 이들의 특징 등 아주 상세하게 취재해 사회적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5월 6일자 5면 '황금연휴 빛난 황금축제' 화보도 시선을 끈다. 지면이 화려하고 시원시원해 한 눈에 쏙 들어왔다. 대구컬러풀페스티벌, 어린이 큰잔치 등 5월 대구의 큰 축제를 기사보다 사진으로 오히려 더 잘 보여줬다. 요즘은 읽는 것보다 보는 것이 대세다. 그래픽, 삽화, 이미지, 표 등을 신문에 더 많이 사용했으면 좋겠다.

◆김해용 편집국장=오늘 독자위원들의 매의 눈 같은 날카로운 지적에 감사드린다. 제목 등 부자연스런 표현은 보다 신중하도록 노력하겠다. '장기불황시대 사는 2030 리포트' 보도는 젊은 기자들의 뉴스 감각과 땀으로 일군 기사다.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지역을 떠나는 것은 가슴 아프다. 청년들의 취업을 돕기 위해 전문가 도움을 받아 지역 알짜기업을 발굴, 소개하는 것도 적극 검토하겠다. 또 기획기사를 취재하면서 SNS를 활용한 시민들의 사례를 받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신문제작에 시민들의 직접적인 참여율을 높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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