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8일 "제가 미숙하고 잘 몰라서 다른 종교에 대해 이해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면 불교계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공개된 당 공식 채널 '오른소리'에서 방송된 '정미경 최고의 마이크'에서 "불교 등 다른 종교를 존중하는 마음을 갖고 있고, 이에 따른 행동도 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황 대표는 부처님 오신 날 등 불교 행사에서 불교식 예법인 합장을 하지 않아 불교계를 중심으로 논란이 됐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황 대표가 여느 정치인들과 달리 합장을 하지 않자, 종교적으로 편향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황 대표는 이날 방송에서 이런 불교계의 지적에 대해 "저는 크리스천으로 계속 생활해 왔고 절에는 잘 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절에 갔을 때 행해야 할 절차나 의식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었을 것"이라며 "앞으로 잘 배우고 익히겠다"고 답했다.
정치권에선 차기 대권을 노리는 황 대표가 더 이상의 파문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수습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처님 오신 날 불교의식 거부가 해프닝으로 마무리되길 기대했으나 불교 종단 차원에서 유감을 표명하는 등 후폭풍이 일파만파로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대한불교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이번 봉축 법요식에서 황 대표의 태도는 단순히 종교적 문제를 넘어 상식과 합리성, 존중과 이해를 갖추지 못한 모습이었다"며 "모두 함께 축하하고 기뻐해야 할 부처님 오신 날에 합장과 관불 의식을 거부한 일이 일어나 깊은 우려와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서운함을 표시했다
이후에도 불교계 곳곳에서 '그럴 거면 뭐 하러 행사장에 왔느냐', '불교 신자들에 대한 크나큰 결례다', '공당의 대표직을 내려놓고 자연인으로 돌아가라', '종교적 신념에 앞서 예의가 없다' 등의 적나라한 반응이 쏟아졌었다.
주호영 한국당 의원(대구 수성을)은 "이제라도 황 대표가 불교계의 서운함에 사과하고 앞으로 잘 배우겠다고 하니 다행"이라며 "정치인의 성장 과정으로 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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