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불교계에 결례 사과

“다양한 종교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잘 배우고 익히겠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부처님오신날인 지난 12일 오후 경북 영천시 은해사를 찾아 봉축 법요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부처님오신날인 지난 12일 오후 경북 영천시 은해사를 찾아 봉축 법요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8일 "제가 미숙하고 잘 몰라서 다른 종교에 대해 이해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면 불교계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공개된 당 공식 채널 '오른소리'에서 방송된 '정미경 최고의 마이크'에서 "불교 등 다른 종교를 존중하는 마음을 갖고 있고, 이에 따른 행동도 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황 대표는 부처님 오신 날 등 불교 행사에서 불교식 예법인 합장을 하지 않아 불교계를 중심으로 논란이 됐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황 대표가 여느 정치인들과 달리 합장을 하지 않자, 종교적으로 편향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황 대표는 이날 방송에서 이런 불교계의 지적에 대해 "저는 크리스천으로 계속 생활해 왔고 절에는 잘 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절에 갔을 때 행해야 할 절차나 의식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었을 것"이라며 "앞으로 잘 배우고 익히겠다"고 답했다.

정치권에선 차기 대권을 노리는 황 대표가 더 이상의 파문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수습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처님 오신 날 불교의식 거부가 해프닝으로 마무리되길 기대했으나 불교 종단 차원에서 유감을 표명하는 등 후폭풍이 일파만파로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대한불교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이번 봉축 법요식에서 황 대표의 태도는 단순히 종교적 문제를 넘어 상식과 합리성, 존중과 이해를 갖추지 못한 모습이었다"며 "모두 함께 축하하고 기뻐해야 할 부처님 오신 날에 합장과 관불 의식을 거부한 일이 일어나 깊은 우려와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서운함을 표시했다

이후에도 불교계 곳곳에서 '그럴 거면 뭐 하러 행사장에 왔느냐', '불교 신자들에 대한 크나큰 결례다', '공당의 대표직을 내려놓고 자연인으로 돌아가라', '종교적 신념에 앞서 예의가 없다' 등의 적나라한 반응이 쏟아졌었다.

주호영 한국당 의원(대구 수성을)은 "이제라도 황 대표가 불교계의 서운함에 사과하고 앞으로 잘 배우겠다고 하니 다행"이라며 "정치인의 성장 과정으로 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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