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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팔공산 망친 철탑, 이젠 철거 논란 끝낼 밑그림 그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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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00대 명산으로, 옛 천제 문화 사연 등 풍부한 역사·인문적 자원을 간직한 보고인 팔공산 정상에 설치된 9개 철탑의 철거 여론이 일고 있다. 1970~1990년대 들어선 탓에 정상과 팔공산 전체 경관까지 해치는 흉물 같은 시설물로 인식되고 있어서다. 늦었지만 대구시와 경북도의 공동 이전 방안 검토는 바람직하다.

방송·통신 용도로 세운 9개 시설물 중 통신용 1개를 뺀 8개는 아직 사용 중이나 다른 목적으로 비좁은 정상 터에 제각각 만든 만큼 주변 경관과 어울릴 수 없는 배치 구조이다. 그러니 하늘에 제사를 지낸 천제단 터로 알려진 역사적 공간 등은 제대로 활용될 수도 없고 태백산 천제단처럼 관광 명소로 만들 수는 더욱 어렵다.

시설물 설치 뒤 팔공산 정상에서의 절경을 찾는 전국 나들이객은 실망만 안고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빼앗긴 팔공산 정상을 되찾는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특히 2013년에는 김범일 당시 대구시장이 "사용 않는 통신 철탑과 건물을 조사해 우선 철거하고 통신탑 이전도 검토하겠다"고까지 했으나 말뿐이었다.

이처럼 논란만 거듭한 채 팔공산 철탑 시설물 철거나 이전을 향한 구체적 행동은 없어 아쉽기만 할 뿐이다. 무등산 철탑 이전을 위한 광주지역 기관·단체 활동이나 서울시의 남산 통신탑 이전, 속리산 문장대 철탑 이전의 모범 사례를 보면 더욱 답답하다. 대구의 시민단체들과 대구시의원 등이 철탑 이전을 위해 목청을 높이는 모습은 그래서 마땅하고 반길 만하다.

마침 대구시와 경북도가 7월 추진할 공동 용역에 철탑 이전 문제를 넣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라도 논란을 잠재울 철거 이전을 둘러싼 밑그림부터 그리고 구체적 조치에 들어갈 때다. 광주가 무등산 6개 철탑 이전을 위한 250억원의 구체적 비용 산출까지 끝낸 일처럼 대구경북 역시 비록 더딜지라도 우선 밑그림 그리기부터 한발씩 나아가는 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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