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로운 100년을 준비한다' 개교 100주년 맞는 서부초교의 허경춘 총동창회장

허경춘 대구서부초교 총동창회장이 100주년 기념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기념비에 쓰인 돌은 허 회장이 기증했다. 채정민 기자.
허경춘 대구서부초교 총동창회장이 100주년 기념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기념비에 쓰인 돌은 허 회장이 기증했다. 채정민 기자.

"100년 역사를 자랑할 만한 학교가 되도록 힘을 보태겠습니다."

30일 만난 대구서부초등학교 허경춘(67) 총동창회장과 이은숙 교장은 학교 개교 100주년을 맞아 한목소리로 학교가 더욱 발전하길 기원했다. 이들은 6월 1일 열릴 '개교 100주년 기념식'을 앞두고 리허설을 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서부초교 총동창회는 학교 측과 함께 다양한 10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했다. 교내에서 열릴 '개교 100주년 기념식'에는 학교와 총동창회 관계자,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권영진 대구시장, 배지숙 대구시의회 의장, 김상훈 국회의원, 류한국 서구청장 등이 참석한다. 이날 100주년 기념식 외에도 기념비 제막식, 역사관 개관, 총동창회 한마음 가족 체육대회 등 행사가 이어진다.

45회 졸업생인 허 회장은 행사 준비를 진두지휘했다. 100주년 기념비로 쓰인 돌도 그가 기증한 것이다. 그는 "부대 행사가 많다 보니 일이 커졌다. 부담이 많고 책임도 크다"며 "그래도 각종 기념행사를 잘 치르고 학교가 더 잘 되면 만족한다"고 했다.

서부초교는 1919년 6월 1일 대구여자공립보통학교로 설립 인가를 받아 문을 열었다. 1938년 대구공립심상소학교, 1941년 대구서부공립국민학교로 개칭됐다. 1996년부터는 대구서부초등학교라는 이름을 교문에 달고 있다.

서부초교가 배출한 졸업생은 4만8천65명에 이른다. 김용태 전 국회의원, 한병채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 이강철 전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 등의 동문이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동해왔다.

허 회장은 100주년 기념행사 때 지역 주민 300명을 초청하고, 학교 안 마당에 천막을 친 뒤 국수도 대접할 예정이다. 이곳이 동문들의 고향이고, 서부초교는 주민과 함께하는 학교라는 걸 알리기 위해서다.

허 회장은 "내가 다닐 때는 학교를 나무로 지었는데 이젠 콘크리트 건물로 바뀌었다. 그 외에는 크게 달라진 게 없다. 옛 모습이 남아 있어 더 정이 간다"며 "이 학교는 내 삶의 활력소와 같은 곳이다. 앞으로도 더 발전해 많은 후배가 배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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