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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천역사문화박물관, '국민회보와 조선독립신문' 함께 기록 등사본 지하신문 공개

등사본 국민회보, 1919년 3월 1일 조선독립신문 창간호와 같은 날 발행 내용 담겨
조선독립신문과 국민회보 한장의 종이에 등사돼 배포된 것으로는 국내 최초

'국민회보와 조선독립신문'이 함께 기록된 등사본 지하신문 자료. 영천역사문화박물관 제공

영천역사문화박물관(관장 지봉 스님)은 1919년 3월 1일 발행된 '조선독립신문' 창간호와 같은 날짜에 발행한 것으로 추정되는 '국민회보(발행자 미상)와 조선독립신문'이 함께 기록된 등사본의 지하신문 1점을 3일 공개했다.

이 자료는 영천시 야사동에 위치한 대한불교조계종 용화사 법당(대적광전)의 탁자안 고서에서 발견돼 영천역사문화박물관에 보관 중이다.

크기는 세로 22.0㎝, 가로 31.4㎝로 A4 용지보다 조금 크고, 종이 2장을 이어 붙인 것으로 국한문이 혼용돼 등사됐다.

등사본 신문에는 민족대표 33인 등이 서울 태화관에서 조선독립선언서를 발표하고, 종로경찰서에 구인됐다는 내용과 2천만 민족이 마지막 1인까지 남게 되더라도 절대 난폭하거나 파괴적인 행동을 하지 말 것을 당부하는 비폭력운동 방침이 실려 있다.

특히 조선독립신문과 같은 면에 실려있는 등사본 국민회보는 발행 일자가 적혀있지 않은 발행처 미상의 지하신문이지만 ▷'아태행태상황제폐하(我太行太上皇帝陛下) 붕어(崩御)에 원인(原因)'이란 제목으로 일본에 의한 고종의 독살설 제기 ▷귀족대표 이완용 등 6인을 지목해 '가칭선일동화(假称鮮日同和)함을 증명(證明)한 역적(逆賊)들'이라 쓴 내용을 담고 있다.

영천역사문화박물관 측은 "이번 소장본 가치를 분석해 볼 때 존재 사실이 기록으로만 전해져 온 국민회보 1919년 3월 1일 자 내용임을 알 수 있다"면서 "1919년 조선독립신문과 국민회보가 한 장의 종이에 등사돼 배포된 것으로는 국내 최초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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