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기불황에 휴가일수 늘어도, 절반 이상이 경제적 여유 없어 휴가 계획 못세워

경총 조사 결과 기업 휴가일수는 지난해보다 0.2일 증가
여름휴가 해외여행은 2배 급증...국내여행은 12.9%p 감소

경기 침체 여파로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기업이 늘면서 휴가 일수는 늘었지만, 경제적·심리적 여유가 없어 올여름 휴가는 '방콕'(방에 틀어박혀 있음의 신조어)이 대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우리나라 국민 1천5명을 대상으로 '국민들의 여름휴가 여행계획'에 대해 전화면접 설문을 한 결과 51.8%가 '휴가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44.8%가 계획이 없다고 답한 것에 비해 7%포인트(p) 증가한 것이다.

응답자들은 휴가계획을 세우지 못한 이유로 ▷여가시간 및 마음의 여유 부족(39.3%) ▷여행비용 부족(24.7%) 등을 꼽았다.

여름휴가 여행계획을 세운 응답자 중 30.2%는 해외여행을 택했다. 지난해 12.2%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에 반해 국내여행을 선택한 이들은 69.8%로, 지난해 82.6%에 비해 12.8%포인트 감소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저가항공사가 늘면서 해외여행 비용이 저렴해진데다 각종 이벤트 등으로 할인 혜택도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여름휴가 기간은 오히려 늘었다.

경기 악화로 공장 가동률이 감소하자 재고 관리 차원에서 기업들이 근로자 여름휴가 기간을 늘린 탓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7일 전국 5인 이상 751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내 기업 평균 여름휴가 기간은 4.0일로 지난해보다 0.2일 늘어났다.

올해 하계휴가 일수가 지난해보다 늘어난 이유에 대해서는 ▷근로자 복지 확대(38.3%) ▷경기 부진에 따른 생산량 감축(34%) ▷연차수당 등 비용절감(19.2%)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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