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구미시장 등 구미시 대표단 14명, 한일 무역전쟁 고조 등 비상시국에 이상한 해외시장 개척 길 나서

콜롬비아의 한 생소한 도시로 시장 개척·교류 협력 차 8일간 일정으로 출국
기업인들 조차 의아해 해

경북 구미시가 한일 무역전쟁 고조 등 비상시국 상황에 구미시장을 단장으로 한 구미시 대표단을 콜롬비아의 한 도시로 파견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구미시청 전경. 매일신문 DB
경북 구미시가 한일 무역전쟁 고조 등 비상시국 상황에 구미시장을 단장으로 한 구미시 대표단을 콜롬비아의 한 도시로 파견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구미시청 전경. 매일신문 DB

구미시장을 비롯한 구미시 대표단 14명이 콜롬비아의 한 생소한 도시로 해외시장 개척 및 교류 협력 차 출국하기로 해 기업인들 조차 의아해 하고 있다.

장세용 구미시장을 단장으로 공무원 6명, 기업인 5명 등 모두 14명으로 구성된 구미시 대표단은 오는 24일~31일까지 콜롬비아 부카라망가시(市)을 방문, 해외시장 개척 및 교류 협력에 나선다.

구미시가 방문하는 부카라망가시는 수도 보고타에서 300km 떨어진 인구 120만 명의 도시다. 커피·잎담배·카카오 등 농업이 주 산업이고 이와 관련된 유통, 기계 등 공업도 활성화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미시는 방문 기간 동안 부카라망가 시장을 비롯해 Unab 대학 총장·상공회의소 회장 등과 각각 면담 및 교류협력 MOU를 체결하고, 부카라망가 기업인들과 교류회를 갖는 한편 콜롬비아 심혈관재단 등도 찾을 계획이다.

시는 애초 방문 지역이 비교적 후진국이어서 타깃기업이 별반 없는 등 경제교류 및 해외시장 개척 성공 가능성이 낮다는 점 등을 우려해 대표단 파견을 고민했으나 결국 출국을 결정, 제반 절차를 거의 마쳤다.

특히 이번 출국이 해외시장 개척 및 경제교류 성격의 방문단 파견임에도 기업인들에게 항공료, 바이어 상담 등에 필요한 경비 등 지원을 거의 하지 않아 기업인들 조차 '어려운 시국에 얻을 것도 크게 없는 먼 나라로의 이상한 해외시장 개척'이라는 반응들을 보이고 있다.

최근 구미공단은 장기간 계속되는 경기 부진에다 일본 수출 규제 여파까지 불어닥쳐 미래 불확실성 등으로 공단 경기가 꽁꽁 얼어 붙었고, 기업이 더 이상 버티기가 힘들다는 아우성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실정이다.

일부 관계자는 "낙후된 지역을 찾아 커피·카카오 등을 수입할 것도 아니고 전자 중심의 구미지역 기업들이 과연 얻을 게 있을지 의문"이라며 "특히 해외 방문 일정이 한일 무역전쟁 고조 등으로 시·군마다 비상대책반이 꾸려 대응하고 있는 와중이라 부담스럽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구미시 관계자는 "콜롬비아 현지 병원 및 의료기기 관련 기업과의 교류 등 다른 일정도 있지만 특성 및 사정상 공식 일정에 포함시키지 않았다"며 "후진국이지만 수출 상담 등을 통해 얻을 게 분명 많은 도시"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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