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배터리 없이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신경조절 인터페이스를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DGIST 로봇공학전공 이상훈 교수팀과 싱가포르국립대 연구팀이 개발한 이 기술은 신체 내에서 버려지는 기계적 운동에너지를 모아 마찰전기 에너지로 변환하는 소자를 만든 뒤 여기에 신경인터페이스 기술을 접목한 것이다.
연구팀은 말초신경 중에서 방광골반신경을 자극해 배뇨활동을 유도하는 연구를 통해 이 기술을 개발해 냈다.
신경질환 중 하나인 신경인성 방광은 방광과 요도 기능에 장애가 있는 증상이다.
요실금이나 변실금을 가진 과민성방광 환자에게는 인체에 신경자극기를 삽입해 천추신경을 자극하는 치료법을 쓴다.
이런 방법은 신체 내 부작용이나 주기적인 배터리 교체 등으로 환자에게 심리적·경제적 부담을 줄 수 있다.
이 교수팀 등이 개발한 것은 인체에서 발생하는 기계적 운동에너지를 모아 마찰전기에너지로 바꿔주는 마찰대전신경자극소자를 적용해 방광의 배뇨 기능을 유도하기 때문에 배터리 없이도 신경조절이 가능하다.
또 개발된 신경조절 인터페이스가 유연하고 작아 합병증이나 불필요한 신경 자극 위험도 적다.
이 교수는 "마찰전기를 신경자극 실험에 적용한 것이 연구의 시작이었다"며 "자율신경계의 일종인 방광골반신경을 마찰전기자극으로 조절하는 이 기술은 앞으로 배터리 없는 인체 삽입형 신경자극기 개발에 무한한 응용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신진연구의 지원을 받았고, 최근 저명한 화학분야 저널인 '나노 에너지(Nano Energy)' 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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