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빅데이터로 본 한 주]정의와 공정 외친 조국의 길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 시끌시끌... 국민청문회로 가시밭길 넘어설까
구혜선 안재현 커플은 소셜미디어로 파경 전해... 진실 핑퐁게임
송유빈 김소희 커플은 갑툭튀 사진에 당혹... 옛 연인이었다 해명

23일 오후 서울대에서 열린
23일 오후 서울대에서 열린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에서 학생들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민국 뉴스의 블랙홀이 나타났다. 이른 바 '조유라'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딸과 2016년 촛불집회의 단초가 됐던 정유라의 이름을 합한 별칭이다. 정유라는 입시 부정 등으로 '최순실 게이트'의 문을 딴 당사자였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딸 앞엔 특별전형의 문이 계속 열렸다. 입학 전형의 마스터키를 갖고 있었다. 청년층이 분노하고 있다. 과정이 정의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들이 다시 촛불을 들었다. '정유라 사건'을 재평가하게 될 줄 몰랐다는 말이 무시로 나온다. '정유라, 의문의 1패'라는 말이 제법 진지하다.

◆조국 딸

법무부로 가는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앞길이 가시밭이다. 인사 검증이 혹독하리라는 예상은 누구나 했겠지만 젊은 층의 집단 반발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지난 한 주 온라인을 격분시킨 키워드는 '조국 딸'이었다.

서울대 학생들이 23일 오후 서울대에서
서울대 학생들이 23일 오후 서울대에서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을 열고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보진영에서도 등을 돌렸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2030 분노, 4050 박탈감, 6070 진보혐오'라 표현했다. 온라인에 드러난 여론도 비슷하다. 좀 더 정확하게 옮기자면 '학부모 미안함'이 포함된다. 자식에 대한 미안함이다. 퇴계 이황의 재림이라 해도 자식 문제라면 버선발로 나선다. 대한민국의 학부모의 인지상정이다.

조 후보자도 학부모라면 자녀 교육열에서 뒤지지 않았을 거라 짐작한다. 대한민국 학부모의 동병상련이다. 그러나 조 후보자는 같은 학부모의 입장이 아니었다. 조국 후보자 딸의 대학과 대학원 입학 과정, 장학금 수령 절차 등은 기형적이라 할 정도로 이질적이었다.

23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 중앙광장에서 학생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고려대 입학 과정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 중앙광장에서 학생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고려대 입학 과정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외에서 중학교에 다니다 외고에 들어갔고 특별전형으로 대학에 들어간 것과 의학전문대학원에 들어간 과정에서 학부모들은 '특혜전형'이라는 말 이외에 다른 표현을 알지 못했고, 의학전문대학원에서 하위권 성적으로 두 차례 유급했음에도 면학독려라는 명목으로 3년 연속 장학금을 받은 데서 2030세대는 '불공정'이라는 표현 이외에 다른 말을 떠올리지 못했다.

장학금 수혜 논란에 대해서는 성적이나 가정형편 등 독려와 격려를 위한 우수 장학금이 아닌, '학업에 대한' 독려와 격려를 위한 면학장학금이라는 입장을 담당 지도교수가 밝힌 바 있다. 담당 지도교수는 부산의료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부산의료원 원장 직은 부산시가 정한 공모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응모, 선정됐다고 했다.

◆다시 등장한 촛불

온라인 댓글은 비난으로 넘친다. 촌철살인 댓글로만 책 한 권을 낼 만큼이다. 조국 후보자의 딸이 다녔던 고려대와 그가 재직하는 서울대에서는 진실을 밝히라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23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정문 앞에서 정시확대추진 학부모모임, 교육바로세우기 운동본부 회원들이 정부에 수시폐지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녀의 대학 입학과 관련한 감사를 촉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정문 앞에서 정시확대추진 학부모모임, 교육바로세우기 운동본부 회원들이 정부에 수시폐지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녀의 대학 입학과 관련한 감사를 촉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뜻하지 않게 입시 개혁의 일등공신이 될 판이다. 입시제도 교체 목소리가 커진다. 현대판 음서제가 된 수시전형을 축소하고 정시전형 비중을 확대하란 거다. '성적으로 줄 세우기'라는 말이 나오더라도 과정만은 투명하다는 것이다. 적어도 부모의 실력으로 대학 입학 문턱이 결정되진 않는다는 주장이다. 법학전문대학원 철폐와 사법시험 부활 목소리도 이참에 묻어나온다. 성적으로 가름하자는 본질에서 일맥상통한 논리다.

23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 정문 앞에서 정시확대추진 학부모모임, 교육바로세우기 운동본부 회원들이 정부에 수시폐지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녀의 대학 입학 논란에 대해 감사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 정문 앞에서 정시확대추진 학부모모임, 교육바로세우기 운동본부 회원들이 정부에 수시폐지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녀의 대학 입학 논란에 대해 감사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당은 정면 돌파 의지를 드러냈다. 국민청문회라는 개념을 내놨다. 국회의원들이 아닌 국민에게 평가받겠다는 것이다. '조 후보 장관 임명 촉구 국민청원'도 20만 명을 돌파했다. 조 후보자는 "개혁주의자가 되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이 문제에는 불철저하고 안이한 아버지였음을 겸허히 고백한다"며 "국민 여러분께 참으로 송구하다"고 밝혔다. 결국 여야는 진통 끝에 9월 2~3일 이틀간 청문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연예인 커플 파경과 열애

구혜선 안재현 커플이 주연으로 출연했던 KBS 드라마
구혜선 안재현 커플이 주연으로 출연했던 KBS 드라마 '블러드'의 한 장면. 자료=KBS 화면 캡처

연예인 커플의 파경 소식이나 열애 소식이 정치적 혼란기에 고의적으로 누설된다는 의혹과 달리 구혜선·안재현 커플의 파경 소식은 외려 조국 딸에 묻혔다. 배우 구혜선(35)과 안재현(32)이 결혼 3년 만에 파경 위기를 맞았다.

소식이 알려진 건 18일이다. 구혜선이 소셜미디어에 "권태기로 변심한 남편은 이혼을 원하고 나는 가정을 지키려 한다"는 글을 올리면서다. 이후 일주일 이상 두 사람의 핑퐁게임 같은 소셜미디어 폭로전이 이어지고 있다.

구혜선과 안재현은 2015년 뱀파이어 의사의 활약상과 멜로를 담은 KBS 드라마 '블러드'에서 만나 이듬해 결혼했다. 2017년 tvN '신혼일기'에 함께 출연해 결혼 생활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룹 마이틴 출신 송유빈(21)과 그룹 아이비아이 출신 김소희(24)는 열애설에 휘말렸다. 송유빈과 김소희로 추정되는 키스 사진이 온라인에 퍼지면서다. 마스크를 내린 채 눈을 감고 키스하는 사진이다. 이들은 "이미 결별한 사이"라고 밝혔다.

◆지소미아 뜻

청와대가
청와대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를 연장하지 않기로 밝힌 22일 오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소미아 뜻'이 검색 키워드로 올랐다. 한일 양국의 첫 군사협정인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이 파기된 탓이다. 'General Security Of Military Information Agreement'의 앞 글자를 따왔다. 한일 양국군이 군사 기밀을 공유할 수 있도록 맺는 협정을 말한다.

지소미아 파기는 체결 2년 9개월여 만이다. 2016년 북한의 핵실험과 잇따른 탄도미사일 도발 속에 한·미·일 안보 공조 필요성이 크게 부각되면서 체결됐다. 청와대는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아 파기를 선택했다고 전했다. 일본이 안보상의 이유를 내세운 경제보복 조치를 완화하지 않는 상황에서 민감한 군사정보가 오가는 협정을 유지하는 건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 정부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종료하기로 결정한 뉴스가 23일 일본 도쿄도(東京都)에서 판매되는 주요 일간지 1면에 실렸다. 연합뉴스
한국 정부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종료하기로 결정한 뉴스가 23일 일본 도쿄도(東京都)에서 판매되는 주요 일간지 1면에 실렸다. 연합뉴스

지소미아는 1년 단위로 2차례 자동 연장돼 왔다. 협정 연장시한 90일 전 어느 쪽이라도 파기의사를 서면 통보하면 종료된다. 청와대는 재연장 시한(8월 24일) 이틀 남겨놓고 22일 저녁 파기를 알렸다. 일본은 '당황했고 미국도 실망했다'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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