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추석 인심이 작년보다 각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부진을 이유로 추석 상여금이나 선물을 지급하지 않기로 한 업체가 크게 늘어났다.
대구상공회의소는 2일 대구 30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추석 경기 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서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겠다는 업체는 응답 기업의 46.0%에 그쳤다. 선물을 지급하겠다는 곳도 45.0%에 불과했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추석 상여금과 선물을 지급하겠다고 응답한 곳이 각각 56.7%, 74.6%였던 점을 감안하면 1년 새 지금 비율이 큰 폭으로 줄었다.
대구상의는 경기 부진이 추석 상여금 지급률 감소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해당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76.6%가 작년보다 체감경기가 악화됐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80.3%는 경기 악화 이유로 내수 침체 및 수요 감소를 원인으로 꼽았다.
업종별로는 유통 및 도소매업의 부정적 답변 비중이 높아 경기가 악화됐다고 답한 비율이 88.3%에 달했다. 제조업 중에서는 자동차부품(87.5%), 기계·금속·로봇(80.0%), 섬유(79.5%) 등 대구의 대표적 산업 전망이 나빴다. 그나마 건설업은 경기 악화 응답이 62.5%에 그쳐 제조업이나 서비스업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상황이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노동정책 등 경영환경 악화로 기업 경영활동이 위축된 상황에서 내수 부진과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같은 외부 변수까지 겹쳤다"며 "작년에는 수출이 좋아 버틸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대외 실적도 나빠져 지역 기업들이 한계 상황에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대통령실, 추미애 '대법원장 사퇴 요구'에 "원칙적 공감"
지방 공항 사업 곳곳서 난관…다시 드리운 '탈원전' 그림자까지
김진태 발언 통제한 李대통령…국힘 "내편 얘기만 듣는 오만·독선"
李대통령 지지율 54.5%…'정치 혼란'에 1.5%p 하락
"차문 닫다 운전석 총기 격발 정황"... 해병대 사망 사고 원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