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제조업 투자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올해 2분기 제조업 대출 증가 폭이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다. 특히 지역 주력산업인 자동차는 대출이 큰 폭으로 줄었고 기계와 금속, 섬유 등은 대출 증가율이 가파르게 낮아졌다.
9일 한국은행의 예금은행 대출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대구의 산업별 대출금 합계는 48조5천74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 늘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제조업 대출은 같은 기간 20조5천331억원에서 20조9천99억원으로 1.8% 증가에 그쳤다. 이는 통계가 있는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제조업 중 지역 주력산업의 투자 위축이 두드러졌다. '자동차 및 트레일러' 업종의 올해 2분기 대출금은 3조5천269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8천126억원보다 7.5% 감소했다. 이 같은 대출 규모는 2015년(3조4천36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밖에 전년 대비 증가율에서 '1차 금속'은 지난해 6.1%에서 올해 1.2%로 축소됐다. '기타기계 및 장비'는 같은 기간 6.7%에서 4.4%로, '섬유제품'은 2.5%에서 1.8%로 각각 하락했다.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장비'의 경우 지난해 -5.4%에서 올해 -8.0%로 감소 폭이 확대됐다.
임규채 대구경북연구원 경제일자리연구실장은 "향후 경기를 나타내는 선행지수인 제조업 대출의 감소는 투자가 위축되고 전망이 어둡다는 신호"라며 "대구는 경기 변화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중간재 생산 비중이 크기 때문에 나중에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그 속도가 더딜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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