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편두통 원인, 여러 관점서 증상 살펴야 해결책 보여

김제영 원장
김제영 원장

지독한 편두통이 누군가에겐 창작의 원천이 되기도 하는 모양이다. 어떤 작가는 지끈거리는 머리 통증이 작품을 쓰는데 좋은 요인이 됐다고 인터뷰를 통해 언급하기도 했다. 실제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걸리버 여행기의 작가들 또한 지독한 편두통에 시달리는 환자였는데, 사물이 커지거나 작아지는 모습, 사람의 이름이나 얼굴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모습, 자꾸만 눈물이 나는 편두통 증상을 자신들의 작품 속 소재로 활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예외적인 사례일 뿐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찌릿찌릿한 머리 통증은 어떤 일도, 어떤 생각도 하지 못하게 만드는 악몽 그 자체일 뿐이니 말이다.

머리의 왼쪽이나 오른쪽에서 비롯된 통증 정도로만 알고 있는 편두통. 사실 머리 양쪽 모두에서 시작되기도 하고 오심이나 구토, 냄새, 빛, 소리에 예민해지는 증상, 시야가 흐리게 보이는 전조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와 관련하여 서초 교대역 풀과나무한의원 김제영 원장은 "통증의 강도가 심해 여느 두통에 비해 일상에 미치는 악영향이 큰 편두통을 장시간 겪게 되면 기억력과 집중력이 저하되어 업무 능률이 떨어질 뿐 아니라 불안증, 우울증과 같은 정서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만성화된 편두통은 심장발작, 뇌졸중, 혈전 발생의 위험을 높이고 갑상선 기능을 저하시킨다. 최근에는 편두통이 치매와 연관이 깊을 것임을 알려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며 편두통이 가진 위험성을 지적하며 적극적인 대처를 강조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증상에 따른 갖가지 악영향에도 불구하고 편두통 원인을 찾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기 때문이다. 뇌 질환 때문은 아닐까 하는 불안함에 mri, ct 검사를 진행하기도 하지만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듣게 될 때가 많은 것이다. 위협적인 질환에 대한 걱정에서 벗어났다는 안도감과는 별개로 여전히 계속되는 통증은 내내 괴로움일 수밖에 없는 상황. 만일 그런 상황에 처해있다면 조금은 다른 관점에서 통증에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 김 원장의 설명이다.

한의학에서는 계속되는 머리가 아픈 이유를 뇌 혈액순환 장애에서 찾고 있으며 이를 어혈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어혈은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 더럽고 탁한 찌꺼기 혈액을 말한다. 흔히 속골병을 일으키는 요인으로도 알려져 있다.

스트레스, 피로, 각종 질환, 장부의 기능 저하, 잘못된 자세습관에 따른 근육, 골격 문제 등 여러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이렇게 생성된 어혈이 혈관 내에 정체되면 정상적인 혈액순환을 방해하는데, 이 과정에서 혈액을 통해 전달돼야 할 산소와 영양소가 뇌에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게 되면서 편두통, 어지럼증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문제가 되는 혈관 내 어혈을 없애기 위해 풀과나무한의원 측에서는 뇌청혈해독탕을 처방하고 있다고 전했다. 탁한 혈액을 제거하고 혈액순환을 개선하는데 중점을 둔 탕약으로 어혈 제거와 위 기능 문제, 간장의 열, 대장의 독소, 신장의 무력 등 저하된 장부의 기능을 회복하고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

김 원장에 따르면 이 같은 처방은 왼쪽, 오른쪽 편두통 심할 때 뿐 아니라 만성두통, 긴장성두통, 군발두통, 속울렁거림을 동반한 소화불량 두통, 임신(임산부)두통, 뒷머리, 관자놀이 통증 등 여러 유형의 두통과 어지럼증 치료에도 동일한 효과를 보인다.

한약 치료와 함께 한방에서는 뇌 혈액순환 장애로 높아진 뇌압을 침을 통해 정상으로 낮추는 뇌압조절이 쓰이기도 하고, 약과 침의 효과로 통증 개선에 도움이 되는 약침, 전신 경락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여 혈액순환을 좋게 하는 경락이완요법도 적용돼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김 원장은 "두통은 익숙하고 흔하다. 때문에 한시라도 빨리 대처해야 할 질환이라는 생각보다 천천히 시간을 두고 대응해도 되는 가벼운 증상으로 여길 때가 많다. 어쩌면 두통이 노리는 게 바로 이런 게 아닐까. 가벼움을 무기삼아 천천히 몸속을 병들게 하다 어느 순간 터져버리는 것이다. 일상은 무너지고 삶은 위태로워진다. 나중에 치료해도 되는 질환은 어디에도 없음을 명심하고 좀 더 현명한 대처 잊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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