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대 노인 등 2명이 숨지고 47명이 다친 김포 요양병원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전기 안전 검사로 인해 건물에 전기가 차단돼 병원 측이 환자들에게 수동으로 산소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알 수 없는 원인으로 화재가 난 것으로 추정했다.
권용한 김포소방서장은 24일 김포 화재 현장에서 2차 브리핑을 열고 "오늘 전기 안전 검사 때문에 건물에 전기가 차단돼 병원 측이 수동으로 산소 공급을 하려다가 어떤 원인으로 인해 불이 난 것으로 보인다"며 "130여명 환자 대다수가 와병 환자인데 산소가 제대로 공급이 안 돼 대피하는 과정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병원 건물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전기안전공사가 하는 검사로 인해 전기가 차단된 상태였다. 이로 인해 사망자가 2명 발생한 집중치료실이나 일부 일반 병실 환자들이 수동으로 산소 공급을 받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권 서장은 "육안으로 봤을 때 보일러실에 산소 탱크 4∼5개가 있었는데 이를 수동으로 열다가 불명의 원인으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한다"며 "사망자들이 산소 공급이 끊겨서 혹은 연기 흡입으로 숨진 것인지는 명확히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또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보일러실에 '자동확산소화장치'가 있었지만, 작동 여부는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보일러실에는 산소 탱크도 있었다. 자동확산소화장치는 천장에 설치돼 화재 시 소화 약제를 뿌리는 장치로 불길을 초기에 잡는 데 쓰인다.
이날 화재는 오전 9시 3분께 김포시 풍무동 한 상가 건물 내 4층 요양병원 보일러실에서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불로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 132명 가운데 A(90·여)씨 등 4층 집중치료실에 입원해 있던 2명이 숨지고 다른 환자 47명이 다쳐 인근 11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또 환자 130여명과 병원 관계자 30명도 대피했다.
부상자 중 B(66·여)씨 등 8명은 중상인 것으로 파악됐으며 나머지는 연기를 마신 환자들이다. 현재 중상자 평균 연령은 79∼80세가량의 고령이다.
불이 난 상가 건물은 지상 5층, 지하 2층에 연면적 1만4천814㎡ 규모다. 요양병원은 이 건물 지상 3층과 4층을 사용했다. 처음 불이 시작된 건물 4층에는 집중치료실, 물리치료실, 병실 22개, 약국, 원무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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