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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아버지·손자 함께 즐겨요" 파크골프 메카 대구

대구 동호인 1만여명…전국 동호인의 25% 차지

지난달 23일 대구 북구 강변파크골프장에서 열린
지난달 23일 대구 북구 강변파크골프장에서 열린 '2019 매일신문사장배 파크골프대회'에 참가한 선수가 샷을 날리고 있다. 매일신문 DB.

지난달 23일 대구 북구 강변파크골프장에서 열린
지난달 23일 대구 북구 강변파크골프장에서 열린 '2019 매일신문사장배 파크골프대회'에 참가한 선수가 퍼팅을 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클럽 하나와 공하나로 즐기는 파크골프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노년층의 전유물에서 최근에는 할아버지와 아들, 손자까지 3대가 함께 즐기는 스포츠로 각광 받고 있다. 대구지역 골프장은 평일에도 빈자리를 찾기 힘들정도로 만원이다. 한 홀의 거리가 짧아 타수와 장타에 대한 부담이 적은데다 누구나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어서다.

대구시 파크골프 협회에 가입한 회원은 지난 2014년 1천86명에서 1일 기준 7천102명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회원가입을 하지 않은 동호인까지 합쳐 지역 14개 파크골프장 이용객 수는 1만여명에 달한다는 것이 파크골프협회측 추산이다.

전국 파크골프 동호인 수(4만명)의 25%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가히 대구가 파크골프의 메카로 불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늘어나는 인기에 비해 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편이다. 또 주차장과 화장실, 휴게실 같은 편의시설도 부족해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다.

파크골프를 배우려는 시민들과 기존 동호인들사이에 자리다툼이 벌어지는 가 하면 동호인들 조차도 대구인근 파크골프장으로 원정운동을 가야만 하는 처지다.

강변파크골프장을 주로 이용했다는 도기호(76) 회원은 "최근 내장객들이 많아 운동을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지난달부터는 친구들과 멀리 달성에 있는 다사 골프장을 이용하고 있다. 가는데만 40분이 걸리는 등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급기야 대구시파크골프협회가 나섰다. 협회는 지난달 금호사수지역 파크골프장 조성 건의서를 대구시에 제출했다. 대구에 있는 골프장이 규모가 작고 열악한 만큼 금호사수지역에 72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지어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대구시파크골프협회 남진수 부회장은 "파크골프를 배우려는 시민들이 급증하자 기존 골프장이 협소해 동호인들과의 마찰이 커지고 있다. 하루빨리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골프장 건립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특히 "금호사수지역은 도심과 가까워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전국 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72홀 이상의 파크골프장을 조성할 수 있는 대구시에서는 유일한게 마지막 남은 공간이다"고 설명했다.

대구시의 답변도 긍정적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금호사수지역은 현재 보존지역으로 묶여 있고 이에 대한 권한이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 있어 사전허가가 필요한 상황이다. 보존지역에서 친수지역으로 변경된다면 검토를 거쳐 2021년쯤 공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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