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지였던 경북 포항 비학산 원천테마랜드 건물이 10여 년째 관리 없이 방치되면서 범죄와 사고에 노출돼 있지만 마땅한 대책이 없어 경찰과 지자체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2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이 유원지는 2001년 목욕탕과 수영장, 번지점프 등 놀이시설을 갖추고 개업했다. 그러다 개업 5년 만인 2006년 7월 번지점프를 하던 20대 여성이 추락해 크게 다쳤으며, 6세 아동이 수영장 물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잇따랐다.
사고 후 경찰 조사 등이 진행되면서 이 유원지는 사실상 폐장 수순을 밟았고, 2014년 3월 결국 폐업신고를 했다.
유원지 폐업 후 관리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건물이 낡자 '귀신의 집'이라는 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소문은 유튜브 흉가체험 방송 등을 타고 빠르게 퍼졌다.
이후 흉가체험을 위해 건물주가 막아놓은 건물 입구의 판자나 철판 등을 훼손하고 내부로 들어가는 등 무단침입하는 사람들이 잇따르고 있고, 유튜브 등에 올라오는 방문 후기도 갈수록 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유원지는 외진 곳에 있는데다 관리자도 없는 탓에 강력 범죄 장소로 악용될 우려가 높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경찰도 지난 2월 해당 유원지에 대해 외부 출입자 통제가 되지 않고 관리자가 없어 무단출입을 비롯한 성범죄, 절도 등 강력범죄 발생 가능성이 큰 만큼 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 유원지가 사유지다 보니 경찰과 포항시는 건물 주변에 접근금지 띠를 둘러놓고, 입구에 무단침입에 따른 형사처벌을 경고하는 현수막을 붙여 놓을 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
포항북부경찰서 관계자는 "건물주가 원치 않는 상황에서 경찰이 강제로 개입해 건물 폐쇄 조치 등을 할 수는 없다. 무단침입 유투버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려 해도 건물주가 신고할 의사가 없어 이것도 쉽지 않다"며 "다만 문제점이 파악된 뒤 순찰 인력을 강화해 사건사고 예방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지난달 23일에도 한 유튜버가 무속인을 대동해 이 유원지에서 찍은 흉가체험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는 등 무단침입은 계속되고 있다.
유원지가 위치한 북구 신광면 주민 김모(58) 씨는 "이 곳은 언제 강력범죄가 일어날지 모를 시한폭탄 같은 존재"라며 "다른 지역 폐건물에서 노숙자 시신 등이 발견됐다는 사례들이 있어 주민들은 더 불안하다. 사전에 조치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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