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대국적인 행보만 남았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 후보지 선정 방안을 두고 대구시장과 경상북도지사의 중재와 협상 행보에도 군위군과 의성군이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은 유감이다. 돌이켜보면 어떤 방안도 양 지역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는 없었을 것이다. 지역 발전의 사활이 걸린 만큼 유불리를 고려한 이견과 갈등은 필연적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소지역주의에 매몰되어 대구경북의 재도약을 위한 대역사가 추진 동력을 잃어서는 안 된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최종 선정 기준에 주민투표와 함께 시도민 여론조사를 반영할 것이라는 방침도 이 같은 위기감 속에 도출된 것이다. 더 이상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마련한 최종안은 국방부 용역안에 따른 주민투표 찬성률과 시도 절충안에서 밝힌 투표 참여율에다 시도민 여론조사를 1대 1대 1로 합산해 이전지를 선정하는 것이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따라서 11월 중순까지는 협의안을 확정한 다음 주민투표를 공고해 연내에 꼭 최종 이전지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그렇다.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현재로서는 더 이상 대안은 없다.

주민투표 찬성률과 투표 참여율로 해당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여론조사를 통해 시도민의 의견까지 종합하는 안을 최적의 방안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은 단순히 군위와 의성만의 공항이 아니다. 대구경북민 모두의 공항인 것이다. 이 같은 대명제에 이의가 있을 수 없다. 그렇다면 더 이상의 소모적인 논란은 떨쳐버리고 함께 대국적인 행보에 동참해야 한다.

군위군과 의성군도 대구경북의 미래가 걸린 대형 사업에 대승적인 차원의 수용과 공조에 나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소탐대실로 공멸의 길만 남을 뿐이다. 통합신공항 이전지 선정을 연내에 마무리 짓지 못하면 그러잖아도 부산·울산·경남이 끈덕지게 강변하고 있는 가덕도 신공항 쪽으로 무게를 실어주는 결과만 낳을 것이다. 이제는 방법론이 아닌 추진론에 무게를 두고 나아가는 길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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