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군이 연이은 축제와 체육대회 개최로 행정·재정 낭비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0~13일 열린 '제7회 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이하 대축전)이 끝난 지 일주일도 채 안 된 지난 19일 '제58회 칠곡군민체육대회'까지 잇따라 열리자 중복성 행사 개최로 행정력과 예산을 낭비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군민은 "대축전 때 군민 화합 및 소통 행사를 했으면 됐지 일주일 만에 다시 돈을 써가며 군민체육대회를 열어 주민을 동원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안 그래도 농번기라서 정신없이 바쁜데, 이장이 '버스도 빌려놨고 우리 면에서 사람이 적게 가면 안 된다'고 앓는 소리를 해서 할 수 없이 갔다왔지만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칠곡군은 군민체육대회에 앞서 열린 대축전에서 8개 읍·면별로 '읍·면민의 날' 등 군민 화합 행사를 이미 가진 바 있다.
심지어 일부 칠곡군민과 공무원은 "행사 준비 및 동원 등으로 몸살이 날 지경이다", "행사라면 몸서리가 난다"며 하소연하는 실정이다.
지난해에는 대축전 2주일 후 군민체육대회가 열렸는데, 해마다 봄에 열리는 도민체전 때문에 군민체육대회 개최 시기를 당길 수도 없어 이같은 상황은 매년 되풀이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읍·면들도 인원 동원과 경비 문제 등의 이유로 해마다 열리는 군민체육대회를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특히 읍·면별로 배정된 군민체육대회 예산(각 1천500만원)으로는 주민 버스 대여비와 식사비도 충당할 수 없어 지역 유지들에게 협찬이라는 명목으로 손까지 벌릴 수밖에 없다는 것.
때문에 일각에서는 칠곡군민체육대회를 2년에 한 번만 열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군 대표 축제가 없는 지자체라면 몰라도 칠곡군은 매년 가을이면 대축전을 성대하게 개최하는 만큼 군민체육대회만이라도 격년제로 개최해 행정력과 재정 낭비를 줄이자는 것이다. 올해 군민체육대회 소요 예산은 2억5천900만원이었다.
청송문화제라는 대표 축제를 개최하는 청송의 경우 비슷한 행사가 중복되지 않도록 아예 청송문화제와 청송군민체육대회를 격년으로 열고 있다.
칠곡군 관계자는 "중복성 행사의 연이은 개최로 주민 피로도가 크고 행정력 및 재정 낭비 비판이 있다면 격년제 개최 등 대안을 논의해 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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