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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트럭에 9시간 넘게 갇혀"…英 밀입국 참사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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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 탄 채 벨기에 항구 진입 추정…英 도착 후 주검으로 발견
英 매체 "수사당국, 아일랜드 밀수조직에 초점"

영국 반(反)인종차별 운동가들이 대형트럭 컨테이너에서 시신 39구가 발견된 다음 날인 24일(현지시간) 런던 내무부 밖에서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영국 반(反)인종차별 운동가들이 대형트럭 컨테이너에서 시신 39구가 발견된 다음 날인 24일(현지시간) 런던 내무부 밖에서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영국 남서부에서 숨진 채 발견된 '중국 출신' 밀입국자 39명은 어두운 냉동 컨테이너에서 9시간 이상을 공포와 추위에 떨며 생을 마감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이 발견된 냉동 컨테이너(트레일러)는 이달 22일(중부유럽 현지시간) 오후 2시 49분에 벨기에 제브뤼헤항(港)에 도착한 것으로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디르 드 포 제브뤼헤항만청 회장은 컨테이너가 항구 후문에 도착했을 당시 봉인이 된 상태였던 점으로 미뤄 밀입국자들이 항구에 도착하기 전 이미 컨테이너에 숨어 있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취재진에 말했다. 항구 당국이 봉인이 훼손된 화물은 페리에 싣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제브뤼헤항구를 출발한 컨테이너는 이튿날 0시 30분(영국 현지시간)에 영국 남서부 퍼플리트 페리터미널에 도착했다. 35분 후인 23일 오전 1시5분, 북(北)아일랜드 아마 출신의 운전기사 모 로빈슨(25)이 모는 스캐니아 트럭이 페리터미널에서 컨테이너를 수령했다.로빈슨은 페리터미널 근처 산업단지에 정차한 후 컨테이너를 열고서야 39명이 모두 숨진 것을 인지하고 구급당국에 신고했다.

제브뤼헤항만당국의 봉인 점검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면 밀입국자들은 9시간 넘게 좁고 어두운 냉동 컨테이너 안에서 갇혀 있었던 셈이다. 정확한 사인이 발표된 것은 아니지만 영국 매체는 이들이 냉동 컨테이너에서 동사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영국 타블로이드 매체 '이브닝 스탠더드'는 로빈슨이 시신 39구를 본 충격에 정신을 잃었다고 24일 보도했다.

보수 성향 일간 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당국은 로빈슨의 주소지 아마 카운티 남부에서 활동하는 아일랜드 밀수조직을 이번 밀입국 범죄 주체로 의심하고 있다. 북아일랜드 경찰은 살인 혐의로 체포된 로빈슨 외에 용의자 3명을 파악하고 이들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벌이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이 밀수조직이 북아일랜드 반정부 민병대에 연계됐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24일 아마 카운티에서 로빈슨과 부모의 집, 그리고 다른 한 곳을 수색했다. 참사가 발생한 컨테이너는 '글로벌 트레일러 렌털'(GTR)이라는 아일랜드의 컨테이너 임대업체로 밝혀졌다. GTR은 이달 15일 문제의 냉동 컨테이너를 주당 275파운드(약 42만원)에 빌려줬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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