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직서도 대신 내준다…대행서비스 전성시대

#최근 회사를 그만 둔 A씨는 퇴사대행서비스를 이용했다. 사직서 제출은 물론 각종 퇴사에 필요한 서류를 제출해주는 등 얼굴을 붉히지 않고 회사를 나올 수 있었다. A씨는 "직장 상사와의 관계가 좋지 않아 직접 얼굴을 보고 퇴사 이야기를 하기 힘들었는데 빠르고 깔끔하게 퇴사 처리가 돼서 좋았다"고 말했다.

사직서를 회사 측이나 상사에게 직접 내기란 여간 껄끄러운 일이 아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사직서를 회사 측이나 상사에게 직접 내기란 여간 껄끄러운 일이 아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대행서비스 전성시대다.

맛집배달, 집청소 등의 대행은 이제 우리생활 깊숙이 자리잡았고, 심지어 이별 통보나 퇴사 등 직접 하기 껄끄러운 일을 대신해주는 '감정대행서비스'까지 등장하고 있다.

정서적 두려움이나 불편함을 피하고 싶은 사람들은 상당한 금액을 지불하고도 이같은 대행 서비스 이용하고 있다.

대신 사직서를 제출해주고 퇴사에 필요한 잡무들까지 처리해주는 퇴사대행, 사직대행 서비스는 일본에서 먼저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최근 일본에서는 구인난이 심각해지면서 퇴사할 때 눈치를 보는 직원들이 많아지면서 사직서를 대신 내주는 서비스가 유행하기 시작한 것. 일본의 경기 침체 등으로 구인난이 심각해지면서 퇴사할 때 눈치보는 직원들이 많아진 탓이다.

일본에서 퇴사대행서비스가 인기를 얻자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부터 대행업무를 하는 업체들이 5, 6개 가량 생겨났다.

가격은 10만~20만원 선으로 회사 관계자를 직접 만나서 처리해야하는 추가 업무가 발생할 경우 비용은 더 비싸진다.

한 대행서비스 업체는 "상담을 통해 견적이 나오게 되는데 근로형태, 회사규모에 따라 비용이 달라질 수 있다. 주로 20대와 30대 이용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별을 직접 고하기 힘든 연인들은 대신 이별을 통보해주는 서비스를 이용하기도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이별을 직접 고하기 힘든 연인들은 대신 이별을 통보해주는 서비스를 이용하기도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안전한 이별을 위한 대행서비스도 이목을 끌고 있다. 주로 하객 대행이나 애인 대행 등을 해왔던 '역할대행업체'들이 이별이나 사과를 전하는 감정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올라온 이별대행 서비스 이용 후기를 보면 대체로 유선상으로 이별을 통보하고, 10만원 안팎의 비용이 청구된다. 업체에서 상대방이나 상대방의 부모, 친구 등에게 정중하게 이별 의사를 전달하기도 한다.

이 서비스를 이용했다는 한 네티즌은 "요즘 데이트 폭력이나 이별범죄가 많다보니 이별을 통보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라며 "업체에서 아빠 역할을 하며 이별 통보를 도와줘서 부담을 크게 덜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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