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홍준표와 유시민, 진정성 없는 'TK 선후배' 타령

MBC 100분 토론 20주년 특집, 인기영합 개콘식 토론
지역 정치평론가, “길게 보면 둘 다 손해 ‘가벼운 정치인”

MBC 100분 토론 20주년 특집에 출연한 TK 출신 홍준표와 유시민. MBC 100분 토론 캡처
MBC 100분 토론 20주년 특집에 출연한 TK 출신 홍준표와 유시민. MBC 100분 토론 캡처

TK를 위해 뭘 희생하거나, 가져다 준 적이 없는 TK 출신 두 유명 유튜버 정치인(홍준표 VS 유시민)이 진정성 없는 'TK 선후배' 타령(22일 MBC '100분 토론' 20주년 특집 맞짱토론)으로, 이를 보는 대구경북 시청자들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두 TK 출신의 인기영합식 영양가 없는 대화의 향연도 그저 웃고 넘길 뿐 마음에 와닿는 부분이 없었다. 둘은 최성해 동양대 총장 이야기로 시작해, 결국 TK 선후배 출신으로 넘어갔다. 유시민은 "동양대 총장하고 나 중에 누가 믿을만 하냐"고 묻자, 홍준표는 "나는 동양대(총장)"라고 답했다. 이에 유시민은 "날 골탕 먹이니까 좋아하는 게 진영논리 아니냐"고 맞받았고, 홍준표는 "이번 사태를 보면서, 내가 유 장관을 좋아하니까 어떻게 보면 TK 후배잖아"고 되받았다. 그러자 유시민은 "날 나이로 눌러보려고 하냐"고 딱 잘랐다.

공중파 유력 토론 방송을 통해 둘은 'TK 출신' 타령을 했지만 둘 모두 TK를 떠난 지 오래며, 대구경북에 대한 진정어린 애정도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홍준표는 대구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것이 전부일 뿐, 경남 창녕 출신으로 '모래시계 검사'로 명성을 얻은 후 서울 송파(을)과 동대문(을)에서 4선 국회의원을 지낸 후 경남도지사와 당 대표를 역임했다. 대구 발전을 위한 정치를 해본 적이 없을 뿐 아니라 직접적으로 도움을 준 일도 거의 없다.

알릴레오(103만명) 유시민과 TV홍카콜라(36만명) 홍준표. 둘의 맞짱토론은 큰 수익과도 직결돼 있다. 두 유튜브 화면 합성.
알릴레오(103만명) 유시민과 TV홍카콜라(36만명) 홍준표. 둘의 맞짱토론은 큰 수익과도 직결돼 있다. 두 유튜브 화면 합성.

유시민은 경주 출신으로 대구 심인고를 졸업했고, 2008년(18대 총선) 대구 수성을 지역구 국회의원에 출마까지 했다. 하지만 참여정부(노무현 정권) 보건복지부 장관 때도 그랬고, 문재인 정권에서도 TK가 예산이나 인사에서 홀대받을 때도 앞장서서 지역 이익을 대변한 적이 없다. 오히려 'TK가 저러니까(수구보수), 홀대 받을 수밖에 없다'는 식으로 상처난 곳에 소금 뿌리는 멘트를 하곤 했다.

게다가 둘의 인기영합식 토론 맞대결은 2번째로 돈벌이와 직접 연결돼 있다. 둘 모두 개인 유튜버(TV홍카콜라 36만명, 알릴레오 103만명)의 구독자수와 조회수도 많아, 엄청난 수익을 안겨다준다. 특히 조국 사태(사퇴) 전후로 유시민은 상식에 맞지 않은 일방적 진영논리와 황당한 궤변으로 국민적인 피로감으로 안겨주고 있는데, 이에 맞장구치는 식으로 양자 토론에 임하는 홍준표에게도 TK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지역의 한 정치평론가는 "두 유튜버의 수익이 더 커지고, 대중 인지도는 더 높아질 지 모른다. 하지만 보다 긴 관점에서 볼 때, 둘 다 대중영합적 가벼운 말장난 정치인으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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