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고(故) 강한옥 여사 빈소가 마련된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은 장례 이틀째인 30일 애도 분위기 속에 제한적으로 조문이 이뤄졌다.
문 대통령이 '가족장'을 치르겠다며 조문을 사양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여야 지도부는 빈소를 찾거나 발인미사에 참석하는 등의 방법으로 조의를 표하고 있다. 다만 종교지도자들과 정당 대표, 국무총리의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빈소에서 조문을 받았다.
이날 오전 9시 54분 기독교, 천주교, 불교, 원불교, 천도교, 유교 등 7대 종단 지도자들이 빈소로 향해 조문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도 조문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도 빈소를 찾았고,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밤 남천성당에 도착해 조의를 표했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빈소를 찾는 대신 31일 열리는 발인미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빈소에는 일찍부터 김부겸 민주당 의원 등 정치계 인사들과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지만 가까운 친지나 신도들을 제외하고는 조문을 하지 못한 채 돌아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어머님의 신앙에 따라 천주교 의식으로 가족과 친지끼리 장례를 치르려고 한다"며 "많은 분들의 조의를 마음으로만 받는 것을 널리 이해해주시기 바란다. 청와대와 정부, 정치권에서도 조문을 오지 마시고 평소와 다름없이 국정을 살펴주실 것을 부탁드리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대변인 등 주요 직원들도 오지 못하게 하고 필수 인원만 오게 했다"며 "1부속비서관, 2부속비서관, 총무비서관, 경호처장 등만 와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고인의 장례는 31일까지 3일장으로 치러진다. 장례미사는 31일 오전 10시 30분 남천성당에서 열리고, 경남 양산 하늘공원에 안장될 것으로 전해졌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
검찰, '尹 부부 사저' 아크로비스타 압수수색…'건진법사' 의혹 관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