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집트·방글라 이어 소말리아에서도 IS 새 수괴에 충성맹세

텔레그램으로 잇따라 선언…토착세력에 IS식 극단주의 확산 우려

이슬람권 국가들에서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의 새 수괴를 향한 충성맹세가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IS의 소말리아 지부는 새로 지명된 지도자인 아부 이브라힘 알하셰미 알쿠라이시에게 충성을 다할 것이라고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밝혔다.

소말리아 지부는 나무 사이에 서 있는 조직원 수십명의 모습과 함께 알쿠라이시에게 충성을 맹세한다는 글이 새겨진 사진을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에 올렸다. IS의 선전매체인 아마크 통신은 지난달 31일 음성성명을 통해 수괴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사망을 확인하고 알쿠라이시가 새 지도자라고 밝혔다.

소말리아에서는 IS를 비롯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들의 테러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올해 9월 30일에도 소말리아 남부 샤벨레에 있는 미군 기지가 폭탄테러 공격을 받았는데, 극단주의 조직인 알샤바브가 그 배후를 자처한 바 있다.

소말리아에 앞서 이집트, 방글라데시에서도 극단주의 무장세력들이 IS의 새 수괴를 따르겠다고 잇따라 선언했다. IS의 이집트 지부인 '시나이지방'은 조직원 수십명이 나무 사이에 서 있는 사진과 함께 알쿠라이시를 향한 충성맹세를 전날 텔레그램에 게재했다. 시나이지방은 이집트 사나이반도 북부에 거점을 두고 활동한 이슬람 무장세력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가 2014년 IS에 합류하며 바꾼 이름이다. 이 단체는 이집트 군인과 경찰, 콥트교 신자들을 상대로 지속적으로 테러를 저질러왔다.

방글라데시의 이슬람 무장세력도 같은 날 알쿠라이시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IS가 구심점이 되는 수괴와 점령지를 잃었으나 전열을 다듬어 아프리카 등지의 토착세력에 극단주의를 퍼뜨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IS가 이런 방식으로 세를 모아 알바그다디 사망에 대한 보복 테러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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