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랏일을 한다는 자부심과, 남을 돕는다는 사명감이 투철했는데 이렇게 갑작스레 세상을 떠날 줄 몰랐습니다."
독도 헬기 추락 사고로 목숨을 잃은 서정용(45) 정비실장의 유가족들 역시 지난 3일부터 백합원에 머물면서 초조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정용 씨는 청주기계공고를 나온 이후 부사관 입대, 최근까지 항공정비 한 분야에서만 일을 해왔다. 정용 씨의 둘째 형(52)은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27년이나 됐고 보은 산골동네에서 어렵게 살았지만, 정용이는 고등학교 때부터 헬기 정비일을 하면서 평생 이 일을 자랑스레 업으로 삼았다"며 "집안에서 참 자랑스러운 자식이었고 동생이었다"고 말했다.
정용 씨는 초등학교 3학년 아들과 1학년 딸을 뒀다. 그의 둘째 형은 "헬기탑승도 순번이 있겠지만 정비실장이라는 녀석이 어쩌다가 이런 사고를 당했는지 참 갑갑하다"면서 "어린 조카들이 걱정"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충남 보은에서 연락을 받고 3일 오후 7시쯤 백합원에 도착한 정용 씨의 모친 남모(75) 씨는 최근까지 허리수술을 여섯 번이나 받을 만큼 몸 상태가 좋지 않다. 하지만 그는 4일 강서소방서에서 열린 브리핑 현장을 직접 찾아 한 순간의 설명도 놓치지 않으려 애썼다.
남 씨는 "아들만 넷인데 정용이가 막내다. 마음도 착하고 가정에 충실하면서도 책임감이 아주 강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용이가 바빠서 자주 얼굴을 못보다 한 달 전에 너무 보고싶어 내가 전화를 했다"며 "그 때 '엄마 저 막내아들이에요. 저 건강히 잘 있어요. 엄마도 건강하세요'라며 씩씩하게 말을 했는게 귓전에 맴돈다. 그게 마지막 통화가 될지도 모르고 그저 잘 있겠거니 생각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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