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일 무역수지 적자가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최근 확산한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소비재 수입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대(對) 일본 무역수지 적자는 163억6천600만달러로 전년 동기(206억1천400만달러) 대비 20.6% 감소했다. 역대 1~10월 기준으로 따지면 2003년 155억6천600만달러를 기록한 이래 가장 적자폭이 작았다.
대일 무역적자가 개선된 것은 수입 감소폭이 수출 감소폭을 크게 웃돌았기 때문이다. 지난 10월까지 대일 수출액은 237억4천6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5% 줄었지만 수입액(401억1천100만달러)은 12.8% 감소했다. 올해 일본산 수입 감소율은 2015년 14.7%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제 불매운동으로 자동차, 의류, 주류, 전자제품 등 주요 소비재 수입이 큰 폭으로 줄었다. 특히 지난 7월 이후 일본 브랜드 자동차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메모리 업황 부진을 반영해 시설투자를 조절하며 일본 의존도가 높던 반도체 부품·장비 수입을 대폭 줄인 것도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
전문가들은 내년 반도체 업황이 회복되면 대일 무역적자가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대일 무역환경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무역협회 문병기 수석연구원은 "일본 수출규제 이후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중요성에 대한 정부와 민간 인식이 높아졌다"면서 "단기간 내에 큰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이를 계기로 고질적인 대일 무역역조 흐름이 바뀔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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