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4일로 단식 닷새째를 맞으며 건강이 급격히 나빠졌지만 단식 투쟁을 이어가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한국당에 따르면 황 대표는 그간 청와대 앞 노상에서 가부좌 자세로 버텼으나 23일 오후부터 건강 상태가 안 좋아지면서 이날 오후까지 텐트 안에서 누운 채 거동을 최소화했다. 추운 날씨에 오랜 시간 실외 생활을 하며 단식을 하느라 에너지를 보충하지 못해 기력이 급격히 떨어진 상태라는 것이 한국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텐트를 찾아온 의사로부터 '기력이 현저히 떨어졌고, 맥박과 혈압도 낮게 나온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럼에도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시간이 지날수록 국민 속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는 느낌"이라며 "그래서 고통마저도 소중하다. 추위도 허기짐도 여러분께서 모두 덮어준다"는 글을 올려 단식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두렵지 않다. 반드시 승리하겠다. 감사하다. 사랑한다"고 했다.

아울러 황 대표는 이날 오후 텐트에서 나와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 미리 설치한 천막으로 이동, 한국당의 비상 의원총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의원 60여 명이 우비를 입은 채 참석했다. 황 대표는 나 원내대표 발언이 끝난 후 텐트로 돌아갔다. 황 대표는 공개 발언을 하지 않았다.
나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과 관련, "한편으로는 협상의 끈, 한편으로는 우리의 강력한 힘을 보이는 저지 투쟁을 통해 이 장기집권 음모를 반드시 분쇄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미 패스트트랙의 전 과정은 불법과 무효로 점철돼 있다. 이러한 불법과 무효의 폭주를 막을 수 있는 건 한국당과 저희를 지지하는 국민이 힘으로만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잘못된 선거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으로 대한민국은 돌이킬 수 없는 좌파 대한민국으로 바뀔 수 있다"며 "그것을 막는 것이 한국당 의원 한분 한분의 역사적 책무이자 소명이란 걸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이를 이행하기 위해 황 대표를 중심으로 절대 단합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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