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베네치아CC가 폐장 3년 반 만에 '김천포도CC'로 이름을 바꾸고 지난달 30일 대중제 골프장으로 개장했다. 김천포도CC 운영사 ㈜다옴은 경상북도로부터 조건부 체육시설업 등록 승인을 받아 영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2011년 개장한 베네치아CC는 경영난으로 인해 2016년 경북에서 처음으로 폐장해 지역 골퍼들에게 큰 아쉬움을 남겼다. 골프장을 인수한 다움은 회원들과의 지리한 법정다툼 끝에 최근 재개장 합의를 이끌어냈다.
김천포도CC는 옛 구성산업단지를 포함한 75만955㎡ 부지에 기존 18홀을 먼저 개장하고, 2020년 말까지 6홀을 추가로 조성, 24홀 규모의 대중제 골프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김천시 유일의 18홀 정규코스(파72·7천200야드)로 개장한 김천포도CC는 내륙에서 보기 드물게 평지에 조성된 골프장이다. 평지에 조성된 만큼 탁 트인 전망이 일품이다. 이전 골프장 이름을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에서 따왔을 만큼 워터 해저드와 수로, 얕은 구릉으로 이루어진 페어웨이, 해저드와 연결된 벙커, 도전의 묘미를 주는 아일랜드 홀 등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골퍼들에게 즐거움을 준다.
평지 홀 뿐만 아니라 골프장 가운데 위치한 야산에 조성된 아웃코스 7번 홀은 그린이 시야보다 높은 곳에 있어 공략이 쉽지 않다. 하지만 7번 홀을 정복하고 나면 야산 정상에서 골프장 뿐만 아니라 감천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조망이 펼쳐져 골퍼들의 눈을 시원하게 한다.
다옴은 골프장 개장에 앞서 클럽하우스를 전면 개보수하고 주차 공간을 늘였다. 입구 진입로 양측으로는 키 큰 소나무를 대량으로 이식해 경관을 아름답게 조성했다. 클럽하우스에 들어서면 높은 천정과 코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큰 창이 인상적이다.
카운터 맞은편엔 수백 년 세월을 담은 노송 사진이 내장객을 반긴다. 골프장 관계자는 "노송의 기를 받을 수 있다는 소문에 한 번씩 소나무 사진을 쓰다듬는 이들도 있다"고 귀띔했다.
다옴은 '영남 최고의 명문골프장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부족했던 나무를 대량으로 이식하는 등 폐장 이후부터 3년여간 꾸준하게 골프장을 관리해왔다.
특히 동김천IC를 나와 우회도로를 통과해 지례로 이어지는 국도가 4차선으로 확장되면서 이전에 비해 접근성이 크게 나아졌다. 김천 시내에서 20분 내로 도착할 수 있으며, 구미 30분, 대구 50분, 대전 1시간이면 쉽게 도착이 가능하다.
다옴 관계자는 "앞으로 골프텔과 추가 홀 조성 등 투자를 통해 1박2일 상품도 만들 예정"이라며 "추가 투자가 이뤄지면 사통팔달 철도와 도로로 연결된 김천의 장점을 살려 KTX역과 골프장을 잇는 셔틀버스 운영 등 다양한 활성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김주영 대표는 "긴시간 지켜보고 응원해 준 덕분에 개장을 하게 됐다"며 "지역사회 경제와 문화공간으로 상생하며 비상할 각오로 명문골프장을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김천시는 골프 대중화 추세에 따라 김천포도CC가 영업을 시작하면 고용창출 효과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해 연간 2억~3억원의 세수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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