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대구국제공항의 여객운송실적이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역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공항의 여객실적은 33만5천53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34만6천757명 대비 1만1천여명 줄었다. 월간 항공기 운항 편수도 2천159편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68편 줄었다.
대구공항의 성장세가 본격화된 2015년 이후 전년 같은 달 대비 여객실적이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5년 간 대구공항은 성수기·비성수기에 따라 월별 편차는 있었지만, 전년 같은 달에 비해서는 항상 더 좋은 여객실적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왔다.
5년 만의 첫 역성장 원인으로는 일본의 무역보복에 따른 일본여행 불매운동이 꼽힌다. 올 들어 지난 여름까지 월 평균 41만여명의 순조로운 여객실적을 기록하던 대구공항은 일본 불매운동으로 직격타를 맞으면서 9월 30만8천227명의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특히 인천이나 김해공항에 비해 일본을 중심으로 단거리 국제선 노선망만 주로 운항하던 대구공항이 더 강한 타격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대만과 중국 등 일부 노선이 힘을 발휘하며 지난달 일시적으로 실적이 반등했지만, 결국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내년부터 대구공항의 역성장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15년 이후 성장을 이어온 대구공항이 올해 이용객 450만명을 기점으로 다시 하락세에 접어들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지역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애초 대구공항의 급성장이 상당부분 일본 노선에 대한 '관광 거품'에 의존해 이뤄졌다는 점은 부정하기 어렵다. 관광객들이 꾸준히 유입될 수 있는 '킬러 콘텐츠'를 발굴하지 못한다면 당분간 하락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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