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채널 'TV조선'에서 '내일은 미스트롯'(미스트롯)의 후속작인 '내일은 미스터트롯'(미스터트롯)이 내년 1월 2일 첫 방송된다. 이미 출연자들의 프로필이 공개가 된 상황이다. 현역으로 활동하던 가수들부터 '트로트 신동'으로 알려진 초등학생 어린이까지 나이부터 직업, 경력 등 스펙트럼이 너무 다양하다. 심지어 얼굴을 가리고 등장한 정체불명의 참가자까지 등장한 상황이다.


출연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도대체 왜 굳이 트로트라는 장르를 선택했을까'라는 의문이 드는 출연자들도 많다. 사연 없는 편지 없다고, 다들 저마다 나오게 된 이유는 갖고 있겠지만, 적어도 몇몇 출연자들은 '못다 이룬 (가수의 꿈이 아니라)아이돌의 꿈'을 이루기 위한 마지막 몸부림으로 보이는 부분도 없지 않아서다. 그래서 들었던 의문. 바로 '트로트 아이돌은 가능한가?'
사실, 트로트 아이돌이 불가능하지만은 않다. 팬덤이 도드라지지 않아서 그렇지 예전부터 몇몇 트로트 가수들의 팬클럽은 아이돌 팬클럽 저리가라 할 정도로 조직적이고 체계적이다.
'사생 팬(연예인의 사생활까지 들여다보는, '스토킹'에 가까운 짓까지 벌이는 극성 팬들)' 까지는 아니더라도 자기가 좋아하는 가수의 모든 행사를 따라다니면서 응원을 벌이기도 한다.
최근에는 남진의 팬클럽 회원들이 행사장 대기실에 한정식 수준의 음식을 차려내는 모습이 한 TV 방송을 통해 공개되면서 아이돌 팬덤과는 또 다른 팬덤 문화를 엿볼 수도 있었다.
게다가 '미스트롯'은 트로트 가수 팬덤의 아이돌 팬덤화의 가능성을 촉발시킨 프로그램이기도 했다.
'미스트롯'의 우승자인 송가인의 팬들의 조직력은 아이돌 팬덤 조차도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든다. 팬덤 조직은 전국 각지에 '지역장'을 만들어 체계를 갖추었으며, 행사장 동선, 주차 장소까지 미리 파악해 도움을 주기도 한단다.
심지어는 아이돌 팬들이 주로 하는 '지하철 광고'가 걸리는가 하면 팬픽(아이돌 팬들이 아이돌을 주인공으로 써내려가는 소설)도 등장했다.
주로 6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 팬층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돌 팬덤의 여러 응원 방식을 자신들의 방식으로 응용해서 가수들에게 애정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미스트롯'의 마지막 회 시청률이 16%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후속작인 '미스터트롯'도 시청률이 어느 정도는 나올 것이란 예측은 충분히 가능하다.
그렇다면 현재 송가인과 그 팬덤이 보여주는 현상이 확대 재생산 될 가능성도 높은 편이라 본다. 송가인의 등장으로 인해 트로트에도 '아이돌 팬덤'에서 보여지는 현상이 구체화되어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남자 트로트 가수라면 오히려 더 폭발력있게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예측도 해 본다. '트로트 아이돌'이 먼 이야기는 아닐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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