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미국프로풋볼(NFL)에 복귀한 한국인 키커 구영회(25·애틀랜타 팰컨스)가 또다시 이주의 선수에 선정됐다.
구영회는 12일 NFL 사무국이 발표한 내셔널풋볼콘퍼런스(NFC) 스페셜팀 이주의 선수에 뽑혔다.
구영회는 지난 9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캐롤라이나 팬서스와의 14주 차 홈경기에서 애틀랜타의 키커로 나서 커리어 최고인 50야드짜리를 포함해 29, 35, 37야드 등 4개의 필드골과 4개의 보너스킥을 100% 성공했다.
애틀랜타의 40대20 대승으로 끝난 그 경기에서 구영회는 팀 득점의 절반에 가까운 16점을 혼자 책임지며 팀 승리에 큰 수훈을 세운 것은 물론 '이주의 스페셜팀 선수'로도 뽑히는 영광을 차지했다.
구영회는 또한 3쿼터 킥오프에서 킥한 뒤 상대 진영으로 달려가 펌블된 공을 직접 잡는, 키커로서는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구영회가 이주의 선수에 뽑힌 것은 10주 차에 이어 이번이 올 시즌 두 번째다.
애틀랜타가 18년 경력의 베테랑 키커 맷 브라이언트와 결별하고 구영회와 새롭게 계약할 때만 해도 우려가 적지 않았다.
구영회가 이미 NFL에서 실패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부모님을 따라 초등학교 6학년 때 미국에 이민 간 구영회는 2017년 5월 로스앤젤레스 차저스 구단에 입단했지만, 첫 시즌 4경기에 나와 6번의 필드골 시도 중 3번 성공에 그친 뒤 그해 10월 방출당했다.
하지만 와신상담한 구영회는 올해 2월 출범한 미국 신생 풋볼리그인 AAF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2년 만에 NFL 재입성에 성공했고, 실패를 반복하지 않았다.
구영회는 올 시즌 애틀랜타에서 18번의 필드골 시도 중 16번을 성공하며 정교한 킥 능력을 뽐냈다. 보너스킥을 놓친 것은 한 번뿐이다.
게다가 지난달 29일 NFC의 최강자 중 하나인 뉴올리언스 세인츠와의 13주 차 경기에서는 4쿼터 막판 2번의 온사이드킥을 모두 성공하며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12주까지만 해도 올 시즌 NFL 온사이드킥 성공률은 8.1%(37번 시도해 3번 성공)에 불과했던 터라 구영회의 비범한 테크닉에 NFL 관계자들의 눈은 휘둥그레졌다.
애틀랜타 선수가 스페셜 팀 이주의 선수에 한 시즌 2번 뽑힌 것은 2001년 이후 처음이다.
NFL 사무국은 매주 일정을 마친 뒤 공격, 수비, 스페셜 팀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를 각 콘퍼런스에서 3명씩 총 6명을 선정해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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