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헬리콥터와 순찰차에 설치된 카메라 영상을 실시간으로 받아 범인을 추적·검거하는 시스템이 전국 최초로 대구에 구축됐다.
지상과 공중에서 동시에 촬영한 영상을 이용해 증거를 확보하고, 각종 기관단체의 협조를 통해 현장 경찰들이 보다 효율적인 대응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대구경찰청은 팔공산 중계소에 설치한 안테나와 수신기를 이용해 헬기가 촬영한 영상을 실시간으로 상황실에 전송하는 항공영상 무선전송시스템을 도입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오전 대구 성서경찰서 112종합상황실에서 열린 시연회는 테러범이 폭발물을 투척하고 차량을 이용해 도주하는 상황을 가정해 벌어졌다.
차량과 차량 사이를 빠르게 가로지르며 도망치는 범인의 차량을 근처에 있던 순찰차가 추적하기 시작했다. 순찰차가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은 실시간으로 성서경찰서 112종합상황실에 전송됐다.

영상을 통해 범인의 위치와 진행 방향을 파악한 상황실은 즉시 헬기 지원을 요청했다. 경찰청에서 날아오른 참수리 경찰 헬기는 즉시 공중에서 도주 차량의 위치를 확인, 추적하며 항공 촬영한 영상을 역시 실시간으로 상황실에 보냈다.
상황실은 지상과 공중에서 동시에 찍은 영상을 활용해 관계기관과 각 경찰서에 상황을 전달했고, 각 경찰서에서 일사불란하게 출동한 순찰차들이 예상 도주로를 차단하기 시작했다.
결국 도주로를 잃은 범인은 인근 야산에 차량을 버리고 도주하다 출동한 경찰관들에 의해 현장에서 검거됐다.
대구경찰은 현재 순찰차에서 상황실로 실시간 영상 전송이 가능한 카메라 83대를 시범적으로 동부·수성·성서경찰서에 각각 도입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112종합상황실 및 교통정보센터와 연계한 연합훈련을 통해 대규모 국제행사 시 각종 테러상황에 대비하고, 정찰과 범인 추적, 실종자 수색 등 다양한 치안현장에 경찰 헬기를 적극 활용해 현장 대응 능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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