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동편제 판소리를 확립한 송홍록은 데뷔 시절 경상감영의 명창 선발전에 나왔다가 창피를 당했다. 심사위원인 한 기생에게 몇몇 대목이 신통치 못하다는 지적을 받은 것이다. 절치부심하며 고향 남원으로 돌아간 송홍록은 피를 토하는 소리 공부를 다시 하고서야 득음(得音)하여 국창의 반열에 올랐다.
조선시대 대구의 경상감영 선화당은 판소리 경연대회 본선이 열린 무대였다. 전주대사습놀이 예선을 거친 다음 경상감영의 명창 선발전을 통과해야 한양에 가서 전국적인 명창으로 행세할 수 있었다. 대구는 날뫼북춤과 영제시조가 흥행한 곳이다. 대구는 박태준, 현제명, 권태호 등 유명 음악가들에 의해 우리나라 근대의 서양음악이 태동한 곳이기도 하다.
대구는 대한민국 제1호 클래식 감상실 '녹향'이 문을 열어 지금껏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6·25전쟁 중에도 음악감상실 '르네상스'에서 바흐의 음악이 흘렀던 기적의 공간이었다. 대구는 또한 대중가요의 메카였다. 많은 유명 가수를 배출했고, 대구에서 탄생한 노래들이 온 국민의 애창곡이 되었다. 주옥같은 노래를 작곡한 김희갑, 김영광, 배상태 등이 대구에서 활약했다.
'봄날은 간다' '전선야곡' '굳세어라 금순아' 등의 히트곡도 대구의 오리엔트레코드사에서 나왔다. '비나리는 고모령'은 대구가 무대이다. 백년설(나그네 설움), 신세영(전선야곡), 남일해(빨간 구두 아가씨), 곽순옥(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여운(과거는 흘러갔다), 이용복(그 얼굴에 햇살을), 김광석(일어나)에 이어 양파와 방탄소년단(BTS)의 뷔와 슈가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요즘 대구 출신 가수들은 팔방미인이다. 아이돌 가수 양파는 예쁜 모습에다 공부도 썩 잘해 인기가 높았다. 지구촌의 문화 아이콘으로 등극한 BTS의 멤버 7명 중 2명이 대구 출신이다. TV매일신문이 특집으로 마련한 뷔와 슈가의 특별영상이 역대급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멋진 비주얼과 다재다능한 재능에 해외 팬들의 호응도 뜨겁다. 음악의 도시 달구벌의 숨결이 낳은 초특급 월드 스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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