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새로운보수당(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당 대 당 통합이 안 될 경우를 대비해 선거·정책 연대 가능성까지 열고 두는 등 통합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으나 현실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유 위원장의 정치적 고향이자 각별한 애정을 쏟아붓고 있는 대구경북에서 좀처럼 여론 변화가 감지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유 위원장은 19일 경북 구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새보수당 경북도당 창당대회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책과 성향이 유사한 정당들이 모여 신당을 만드는 통합작업은 늦어도 2월 중에는 결론이 나야 한다"며 "하지만 통합 방식이 당 대 당이 아니라 후보 단일화나 선거 연대 쪽으로 흘러간다면 후보 등록 직전까지 통합의 시간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총선에서 경남 창원의 경우 보수 정당들은 모두 후보를 내지만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후보 연대를 통해 정의당 후보를 당선시켰다"며 "우리가 추진하는 후보단일화 연대 작업은 그런 방식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유 위원장은 이날 "보수를 지지하는 국민의 열망은 '현 정권의 불법과 무능, 부패와 독선을 심판하기 위해 야권이 다음 총선에서 과반을 차지해 견제해야 한다'는 것 아니냐"며 "하지만 대구경북을 비롯해 영남권 정치권은 공천 작업에만 매몰돼 있어 전국 승리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경북도당 창당 대회를 구미에서 한 배경에 대해 "구미 경제만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구미뿐 아니라 TK 전체가 새로운 신성장 동력을 찾지 않으면 현재의 어려움은 지속될 것으로 냉정하게 판단할 수 밖에 없다"며 "이런 사태에 대한 책임은 20년 정치를 해온 저를 포함해 지역 정치권 전체가 각성해야 한다"고 했다.
유 의원이 이날 보수의 심장 격인 구미를 찾아 보수 통합을 거듭 강조하고 나섰으나 외부 분위기는 여전히 냉랭한 것으로 보인다.
당장 구미갑이 지역구인 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은 "진정성 있게 통합을 논의하려면 구미가 고향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따님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문제부터 거론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유 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사면됐으면 좋겠다"며 "박 전 대통령이 겪고 있는 고초에 대해 인간적으로 너무나 가슴이 아프지만, 정치인으로서 탄핵의 강을 건너야 하며 탄핵은 보수가 미래로 나가기 위해 역사의 평가에 맡겨야 한다"고 했다.
이에 앞서 이언주'미래를 향한 전진 4.0' 창당준비위원장도 최근 대구에서"유승민 의원의 무리한 요구가 오히려 보수 통합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한편 지난 5일 중앙당을 창당한 새보수당은 이날 경북 구미에서 10번째 지역 시·도당 출범식인 경북도당 창당대회를 개최했다. 경북도당위원장에는 유능종 경북도당 창단준비위원장이 추인됐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李대통령, 대북전단 살포 예방·사후처벌 대책 지시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대통령실 "국민추천제, 7만4천건 접수"…장·차관 추천 오늘 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