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으로 알려진 전직 앙골라 대통령의 딸이 부정축재와 부패로 얼룩진 것으로 드러나 조사를 받고 있다. 평범한 앙골라 사람들의 등골을 빼먹으면서 사실상 국부를 빼돌렸다고 비난받고 있다.
20일 영국 BBC방송과 미국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유출된 문건을 검토한 결과, 이사벨 도스 산토스(46·사진)는 자신의 아버지가 38년간 앙골라 대통령으로 있는 동안 토지, 석유, 다이아몬드, 통신사 등의 막대한 이권을 챙겼다. 그와 그의 남편 신디카 도콜로(47)는 또 의문스러운 일련의 거래를 통해 국부를 사들여 해외로 유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사벨의 자산은 20억 달러(약 2조3천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그와 그 남편이 이끄는 '비즈니스 제국'은 홍콩에서 미국까지 400개 이상의 회사와 자회사로 구성돼 있으며 전 세계에 걸친 자산에는 모나코 몬테카를로의 5천500만달러짜리 저택과 3천500만달러짜리 요트도 포함돼 있다.
이사벨은 자신의 아버지가 허가한 사업권을 통해 앙골라 국부를 가져가고 다이아몬드 수출과 지배적인 이동통신사의 지분을 획득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7년 9월에는 수도 루안다에서 해변이 보이는 알짜배기 국가 소유 부지 1㎢를 당시 대통령인 아버지가 내준 허가에 힘입어 헐값에 사들였다. 이 과정에서 해변에 살던 500가구 정도가 삶의 터전을 잃고 하수구가 옆에 있는 지구로 사실상 쫓겨났다고 BBC는 전했다.
아프리카 남부의 앙골라는 석유와 다이아몬드 등 천연자원이 풍부하나 부패로 얼룩져 가난에 찌들고 문맹률과 영아 사망률도 높다.
그러나 이사벨은 거짓이라고 부인하면서 아버지의 뒤를 이은 앙골라 새 정부가 정치적 동기로 밀어붙이는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했다. 그녀는 영국에 거주하고 있으며 런던 중심에 고가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주앙 로렌수 앙골라 대통령실에 따르면 10억 달러 이상의 국부 손실을 초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사벨 부부가 유죄가 확정되면 수년 간 실형을 살 수도 있다. 김지석 선임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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