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에 납품하는 대구 자동차부품업체 A사는 지금 비상이다. 현대차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에 따른 공장 가동 중단을 이유로 일주일치 물량을 납품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하면서 A사는 피해액이 수십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생산현장도 문제다. 중국·동남아 근로자와 함께 일하는 내국인 근로자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어 A사는 현장 곳곳에 손세정제를 구비하고 근로자 전원에 마스크를 지급하는 등 별도 지출도 늘었다.
A사 관계자는 "상황이 나아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지만 쌓이는 피해가 크다"고 말했다.
지역 기업 상당수가 신종코로나 여파에 따른 대응책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융 및 위생용품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지난 3~5일 중국과 수출·입 등 거래관계가 있는 지역기업 194개사를 대상으로 신종코로나 영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기업의 42.3%가 생산 차질 등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경영상 직접적 영향을 받은 기업은 마스크, 손세정제 등 안전용품 구비(28%), 계약·거래·납기 연기 또는 조율(24.4%), 수출입 다변화 등 대책 마련(13.4%)으로 현 사태에 대응하고 있었다. 대응이 불가능해 단순 대기 하고 있다는 응답도 25.6%에 달했다
응답 기업 9.8%는 국내 공장을 연장 가동하거나 국내 거래처를 변경해 사태를 해결하고 있지만, 8.5%는 부품 수급이 어렵거나 수출길이 막혀 공장 가동 축소나 휴업을 고려한다고 답했다.
지원책으로는 긴급 경영안전자금 지원(46.9%)과 마스크, 손세정제 등 비상 구호용품 지원(46.4%)를 가장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기회에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수출입 구조를 다변화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기업도 28.6%에 달했다.
중소기업중앙회도 지난 4~5일 국내 중소기업 250개사를 대상으로 신종코로나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국내 경기 부정적 영향은 1~3개월 지속될 것이라는 응답 비율이 45.2%로 가장 많았고, 이어 3~6개월(39.6%), 1개월 이내(6.2%), 1년 이상(1.6%) 순이었다.
이재경 대구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현 사태가 종식되기 전까지 기업들은 원자재 수급 및 자금 순환 등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등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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