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車부품 업계 "완성車공장 다시 돌려도, 이미 타격 크다"

대구경북 업계 어려움 호소…중국 현지 공장 출근·물류에 지장
완성차 공장도 문 열긴 했지만…중국산 부품 공급 여전히 부족

17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한국지엠(GM) 부평1공장 내 신차
17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한국지엠(GM) 부평1공장 내 신차 '트레일블레이저' 생산 라인이 멈춰 서 있다. 연합뉴스

현대차 울산 전 공장이 17일 재가동에 들어간 지 하루만에 1공장 임시 휴업을 발표하는 등 주춤거리고 있다. 대구경북 자동차 부품제조사들은 조업 중단으로 2월 실적이 부진한데다 올해 자동차 시장이 침체될 것으로 보여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국 산둥성에 공장을 운영하는 대구 자동차부품제조사 A사는 현재 50% 수준으로 현지 공장을 가동 중이다. 직원들 출근에는 문제가 없지만 중국 현지 협력업체의 재고가 소진되지 않아서다.

이 회사 관계자는 "2월 생산은 계획대비 30~40%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간 목표달성에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17일 기준 중국 현지 공장을 운영 중인 대구 자동차부품제조사 17개사 가운데 12개사는 정상가동 중이지만 3곳은 일부가동, 2곳은 미가동 상태다.

대구시 관계자는 "정상가동으로 분류된 업체도 잔업이나 특근으로 주문량을 소화하는 등 완전 정상가동이라 보긴 어렵다. 이동통제가 심해 여전히 출근이나 물류에 지장을 겪고 있는 곳이 많아 걱정"이라고 밝혔다.

국내 완성차제조사도 공장문을 다시 열긴 했지만 조업상황이 불안정하다. 현대차는 와이어링 하니스 부품 공급 문제로 울산1공장을 이달 18~20일휴업한다고 밝혔다. 가동 중인 다른 생산라인도 중국산 부품 공급이 불충분해 속도를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국내외 자동차 시장 침체 전망도 부담이다. 중국승용차연석회의(CPCA) 등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승용차 판매량은 169만9천대로 전년동기 대비 21.5% 줄었다. 2월 판매는 더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 자동차시장에 칼바람이 불면서 중국 현지에 생산기지를 둔 현대·기아자동차, 제너럴모터스(GM)를 포함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그 협력사 대부분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6일 1천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코로나19 사태가 6개월 이상 장기화할 경우 매출액 감소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 1·2위에 자동차(-13.9%), 자동차부품(-12.8%) 업종이 꼽혔다고 밝혔다.

대구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공장 가동 재개 소식에도 지역기업 다수가 어려움을 호소하는 상황"이라며 "연초 부진을 만회하려면 갈 길이 먼데, 코로나19가 아직 완전히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 당국이 언제 또 다른 조치를 내릴 지 모르는 것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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