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지역에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와 피트니스센터 이용자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다중이용시설의 특성상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하지만 환불에 제약이 큰 탓이다.
대구 동구에 사는 A(32) 씨는 지난 21일 집 근처 피트니스센터에 환불을 요구했다가 주인과 실랑이를 벌여야 했다. 아직 이곳을 거쳐간 확진자가 없고 마스크 착용을 권장했으며 손소독제도 비치했으니 일방적인 환불은 어렵다는 게 센터 측 얘기였다.
A씨는"매일 수십명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이고 이들의 동선도 오리무중"이라며 "마스크를 안 쓰는 회원들도 보여 불안하다"고 했다.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다음 달 21일 대구에서 결혼식을 준비 중인 B(35) 씨는 7월로 예식을 미룰 생각이다. 아직 한 달이나 남았지만 이번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B씨는 "예식장 측이 위약금 300만원을 요구했다. 어쩔 수 없지만 위약금을 물더라도 연기하려고 한다"며 했다.
예식을 강행하려는 예비부부들도 울며겨자먹기로 하객 줄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예식장들은 기존 계약조건대로 지불보증인원(최소 하객수) 200명의 식대(700만~800만원)를 보장해 달라고 요구해 예비부부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 있다.
이런 예비부부들의 사정은 대구시 온라인 정책 제안 사이트 '토크 대구'에만 수십 개 올라와 있다. '현 사태는 천재지변에 해당하므로 새로운 기준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글이 올라온 뒤 2시간 만에 공감수 100개가 달렸다. 시민공감이 50개 이상일 때 대구시청 해당부서는 반드시 답변을 해야 한다.
양순남 대구경북소비자연맹 사무국장은 "아직 고발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 대한 대응 매뉴얼이 없어서 시설별로 혼선을 겪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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