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별다른 증상 없이 입원 대기 중이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 환자가 갑자기 숨져 병상 확보가 시급해진 가운데 대구시가 이 같은 입원대기자를 모니터링하는 상담 매뉴얼을 공개했다.
27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는 그간 확진 상태로 입원 대기 중인 시민들 건강을 확인하고자 '건강상담주치의'를 꾸리고 하루 2차례씩 점검해 왔다. 최근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급증했고 의료진 감염 우려도 큰 탓에 대면 상담 대신 비대면 전화 상담을 이어가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역 내 8개 구·군은 우선 확진된 입원대기자 명단을 매일 확보하고서 안내 대상자에게 문자 또는 전화로 상담 사실을 안내하고 있다.
이어 건강상담주치의 1명당 환자 최대 30명을 배정하고서 모니터링을 요청한다.
건강상담주치의는 각 확진자에게 처음 안내전화해 "OO보건소에서 선생님(환자) 전담 주치의로 배정된 의사 OOO다. 매일 귀하의 번호로 건강상담을 위한 안내전화를 드릴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어 매일 발열이나 기침, 가래, 오한, 근육통, 인후통, 호흡곤란 등 의심 증상이 없는지 전화로 확인한다. 모니터링은 확진자가 입원할 때까지 이어진다.
상담 중 확진자에게서 갑작스러운 이상 증상이 발견되면 구·군 담당자와 상의해 입원 시기를 앞당겨 조율한다.
반대로 상담 대상인 입원 대기 확진자도 자신의 증상이 악화됐을 때 핫라인을 통해 자신의 상황을 알릴 수 있다.

대구시는 이런 상담 결과로 증상이 위중한 자를 우선 입원 대상으로 배정한 뒤 각 시내 병원에서 음압병상을 확보할 때마다 이송한다.
정부와 대구시가 지역 안팎 병상 확보에 힘쓰고 있지만, 각 병원은 확진자를 격리 수용하거나 관련 병동을 방역하고 의료장비를 확보해야 하는 등 이유로 병상을 당장 내놓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에 정세균 국무총리가 최근 대구에 머물며 지역 병상 확보를 지휘하고 있다. 이날 정 총리는 "보건복지부를 비롯한 관련부처 장관들은 대구시와 적극 협력해 가용 병상의 확보를 최우선으로 추진하고,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병상을 기준으로 통계도 정비하라"고 주문했다.
또 "각 자치단체장은 확보하고 있는 병상이 확진자를 즉각 수용할 수 있는 상태인지를 점검하고 필요한 조치를 미리 준비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대구 확진자는 27일 오전 10시 기준 1천17명이다. 이 중 447명이 입원했다. 병상이 부족해 자가격리 상태로 입원 대기 중인 확진자는 570명에 이른다. 국가 감염병 전담 병원에 지정된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이 오는 28일부터 100병상을 추가 운용할 예정이다.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