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아름다운 대구경북민, 미담 잇따라

마스크 대란 상황에서 고등학생, 대학생들에 마스크 무료 배부
소방서 찾아 과일 상자 놔두고 간 익명의 시민

대구 북부소방서에 한 시민이 코로나19 사태에 힘써줘서 감사하다며 사과와 귤을 놓고 갔다. 대구 북부소방서 제공
대구 북부소방서에 한 시민이 코로나19 사태에 힘써줘서 감사하다며 사과와 귤을 놓고 갔다. 대구 북부소방서 제공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시도민들의 자발적인 미담사례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26일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시민은 대구 북부소방서를 찾아와 사과와 귤 한 박스씩을 두고 갔다. 최근 대구 각 소방서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로 24시간 환자를 이송하는 등 피로도가 높은 상황. 이 같은 때에 한 시민이 '소방서에 어떻게 고마움을 전달할까 생각하다 약소하나마 과일을 준비했다'면서 찾아와 과일만 두고 갔다는 것이다.

이 시민이 남긴 손편지에는 "여러분들이 건강해야 대구시민을 지켜주실 수 있다. 지켜주셔서 감사하다"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저희가 부탁만 드려 죄송하다"고 썼다.

경산 대학가에 있는 한 편의점 벽에
경산 대학가에 있는 한 편의점 벽에 '2월 24일부터 28일까지 정오부터 하루 1천장씩 고등학생, 대학생들에게 마스크를 무료로 준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변선진 기자

경산 대학가에 있는 한 편의점은 24일부터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에게 마스크를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편의점 벽에는 '2월 24일부터 28일까지 낮 12시부터 하루 1천장씩 고등학생, 대학생들에게 마스크를 무료로 준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곳 편의점 점주 A(40) 씨가 직접 마스크를 무료 배부하게 된 데는 사연이 있다. 그는 코로나 사태 직전 경산시 저소득층 아동 1천200명을 위해 마스크 1만2천여 장을 기부하기로 했는데 아동용 사이즈가 아닌 대형 마스크를 사버려 마스크 기부를 하지 못했다는 것.

공교롭게도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마스크 수요가 폭증해 가격이 급등하고 품귀현상이 일어나자 아동용 마스크는 더 구하기 어려워졌다. A씨는 결국 기부하기로 했던 1만2천여 장의 마스크 중 5천 장을 학생들에게 5일 동안 1인당 2장씩 나눠주기로 결정하게 됐다.

A씨는 "사연을 들은 분들이 일부를 아동용으로 교환해 주셔서 경산시에 마스크를 기부할 수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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