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하나 된 힘' 보여준 대구 '2월의 정신'…"코로나19 극복을"

60돌 맞은 '2·28민주운동' 기념행사는 취소
마스크 나눔 운동, 물품 보내기 등 위기 극복 정신으로 되살아나

2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2·28민주운동 60주년 및 코로나19 극복을 응원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국가보훈처 제공
2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2·28민주운동 60주년 및 코로나19 극복을 응원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국가보훈처 제공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세에도 '하나 된 시민의식'이라는 정신이 위기 속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십시일반' 정신으로 국가 위기를 넘기려 했던 국채보상운동이 2월에 있었고, 올해는 특히 2·28민주운동 60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21일부터 예정된 '2020 대구시민주간' 행사는 대부분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지난 21일 대구시민의 날 기념식 행사에 이어 28일 2·28민주운동 60주년 기념식도 많은 인원이 몰릴 것을 우려해 취소된 것이다.

행사는 취소되고 위기가 고조되는 듯하지만 지역의 시민사회 인사들은 "대구가 함께 위기를 극복해온 '2월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무엇보다 시민들 사이에서 자발적으로 이어지는 감사 동참 릴레이와 마스크 나눔 운동, 병원 물품 보내기 운동 등이 '십시일반' 정신의 단면이라는 것이다.

류병윤 대구사랑운동시민회의 실무위원장은 "2·28민주운동과 국채보상운동을 비롯해 가깝게는 IMF 외환위기 금 모으기 등은 대구에서 먼저 주장해 시작된 자발적인 시민운동들"이라며 "현재 진행되는 '힘내라 대구경북' 운동도 대구시민의 코로나19 극복 의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류 실무위원장은 어려운 상황일수록 대구시민의 화합과 용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의 잘못을 따져 정쟁으로 흐르는 것보다 소외되는 계층이 없도록 함께 이겨낸다는 화합 정신이 필요하다"고 했다.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는 60주년 기념행사들이 취소된 데 아쉬움이 있지만 하나가 된 시민 의지가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동기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장은 "대구는 현재 상황을 잘 이겨내고 있다. 1960년 당시 대구시내 고교생들이 갖고 있던 시대정신과 같은 것"이라며 "시민들이 좌절하지 않고 한마음으로 이겨내겠다는 의지가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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