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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낭만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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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향래 논설위원
조향래 논설위원

최근 '낭만닥터 김사부'라는 TV 드라마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이 드라마는 공간적인 배경부터가 도시의 거대병원이 아닌 지방의 초라한 돌담병원이었다. 그리고 등장 인물들이 저마다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의사로서 그리고 한 인격체로서 성장해 나가는 모습들을 가슴 뭉클하게 그렸다. 드라마의 주요 성공 비결은 제목 그대로 주인공인 닥터 김사부의 낭만적 캐릭터이다.

괴짜이면서도 천재적인 외과의사 김사부를 중심으로 열정이 넘치는 젊은 의사들이 '진짜 닥터'가 되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담아낸 것이다. 자본과 권력의 횡포에 굴하지 않고 오직 환자의 생명을 중시하는 의사로서의 소명의식 그리고 사람다움의 가치를 존중하는 인간미가 시청자들이 가슴에 와닿은 것이다. 이 드라마의 인기는 '낭만닥터'에 대한 현대인들의 갈증을 대변하는 것이기도 했다.

조선시대 대표적인 낭만닥터는 '동의보감'을 집필한 명의 허준이 아닐까. 드라마 속의 허준은 상처받은 마음까지도 위로해주는 의원이었다. 혼란한 시대를 살면서 의원으로서의 소신과 사명감을 버리지 않았던 허준의 파란만장한 역정에 '낭만'이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허준보다 앞선 시대를 살았던 의녀(醫女) 대장금 이름 앞에도 '낭만'이라는 형용사를 붙여볼 만하다. 초기 한류의 대명사였던 드라마 '대장금'에서 주인공은 수라간 궁녀에서 왕의 주치의가 되기까지 영욕의 삶을 살면서 인간적인 면모를 잃지 않았다. "'코로나19로부터 시민들을 구하자"는 이성구 대구시의사회장의 호소와 솔선수범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수백 명의 의사들이 참가한 가운데 여러 개의 조를 나눠 지역거점병원에서 야간 당직을 맡는가 하면, 각 병원과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검사소를 찾아 바이러스 검사를 위한 검체 채취 역할을 하고 있다. 연령층도 다양하고, 여성 의사도 상당수이다. 경북도의사회 자원봉사단도 자신의 병원 문을 닫은 채 23개 시·군 현장으로 달려갔다. 코로나 현장을 누비는 대구경북의 '히포크라테스'. 그대들 또한 자랑스러운 낭만닥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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