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연기, 또 연기…'코로나'에 꽁꽁 얼어붙은 분양시장

대구 아파트 분양 3월 예정 단지 일정 미확정…건설사 금융비용 증가 부담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모델하우스를 다 지어놓고도 오픈을 못하고 분양 시기가 연기되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디지털국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대구 아파트 분양시장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때문에 꽁꽁 얼어붙었다.

사업 일정을 미루는 단지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건설사들이 견본주택을 사이버로 전환하는 등 대안을 찾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으면서 연쇄적인 공급 차질 등의 우려도 제기된다.

2일 건설사 등에 따르면 이달 분양 예정이던 단지의 상당수가 연기된 것으로 파악됐다. 대부분은 '코로나19 사태'를 지켜보며 분양 일정을 확정한다는 방침이고, 그나마도 견본주택이 아닌 '사이버 홍보관' 오픈 방식이다.

만약 이달도 분양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면 공급 차질 우려도 제기된다. 올들어 대구의 분양단지는 사이버 홍보관으로 분양에 나선 GS건설의 대구 중구 '청라힐스자이'가 2일 현재 기준으로 유일하다.

서한은 지난달 오픈 예정이던 대구 중구 '반월당역 서한포레스트'의 분양 일정을 아직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말에서 이달 6일로, 다시 13일로 분양 일정을 연기했으나 코로나19 사태가 심상치 않자 또다시 연기 이야기가 나온다.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모델하우스를 다 지어놓고도 오픈을 못하고 분양 시기가 연기되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디지털국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금호건설의 대구 달성군 다사읍 '다사역금호어울림센트럴'은 이달 분양 일정을 추후로 미뤘다. 두산건설도 대구 달서구 본리동 '뉴센트럴두산위브더제니스'의 분양을 연기했다.

대구 도원동 '힐스테이트 도원 센트럴' 분양에 나설 계획이었던 현대건설도 이달 중하순 사이버 홍보관만 오픈하거나 아예 일정을 미루는 것을 두고 고민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산업은 이달 20일 대구 남구 봉덕동 '봉덕2차 화성파크드림'의 사이버 홍보관을 오픈한다는 방침이나 최종 확정은 아니라고 2일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분양 연기로 그만큼 사업 기간이 길어지면서 증가하는 금융비용을 떠안아야 하는 건설사들은 수십억원씩 들여 지은 견본주택을 놀리거나 견본주택 계약 만료에 대한 부담도 져야할 판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예정했던 일정이 밀리면 여러 문제들이 발생한다"며 "특히 아파트 경우는 사이버홍보관으로 견본주택을 대신할 수 있지만, 오피스텔, 상가가 포함된 단지는 견본주택 효과를 누리지 못해 실적 저조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건설사들은 무엇보다 연기된 분양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질 경우 브랜드 선호도나 위치에 따라 미분양 단지가 쏟아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또다른 건설사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밀린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져 청약자들이 특정 단지에 쏠리면 다른 단지들은 분양에 애를 먹거나 고전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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