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K 물갈이 규모, 김병준·홍준표 진로에 달렸다?

지역 정가 높아지는 주목도…험지 출마 확정 땐 대규모 혁신 공천 이뤄질 듯
컷오프 날짜 헛소문에 지역 예비후보들 '벌벌'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신청자 면접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화상면접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신청자 면접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화상면접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천신청자 면접에 참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천신청자 면접에 참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4·15 총선 미래통합당 대구경북(TK) 지역 공천을 위한 면접 마감을 하루 앞둔 3일, 근거 없는 컷오프 날짜가 나도는 등 '현역 물갈이 규모'에 대한 지역 정가의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선주자급 인사들의 진로에 따라서도 '물갈이 규모가 정해질 것'이라는 주장도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어 관심이 모인다.

지난 1일 지역의 한 의원실 관계자는 "이날 중으로 1차 컷오프를 발표할 것이라는 첩보가 입수됐다"고 했다. 이 때문에 이날 면접을 마쳤거나 진행 중인 의원들과 예비후보들은 공천관리위원회의 입만 바라보며 뜬 눈으로 밤을 보내야만 했다.

이 관계자는 "공관위가 TK 공천을 서두르고 있어 면접과 동시에 실시간으로 현역 의원 컷오프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으나 결국 헛소문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면접 과정에서 불리한(?) 질문을 받은 일부 의원들은 손에 땀을 쥐며 잔뜩 긴장했다는 후문이다.

'헛소문'에도 긴장했던 현역 의원들의 불안감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TK가 장기판의 졸이냐?'는 지역 의원들의 불만에도 공관위 관계자는 "TK는 예정대로 혁신 공천을 강행할 것"이라며 대대적인 변화를 공언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홍준표 전 대표 등 대구 출마를 예고하던 이들의 공천 향배에 따라 TK 물갈이 규모가 연동할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우선 두 인사와 함께 고향 출마를 고수하고 있는 김태호 의원까지, 중량급 인사들이 원하는 대로 공천이 진행될 경우 TK 물갈이도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공관위가 조직 분열을 막고 경쟁력에 방점을 둬, 현역 의원 교체 폭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이들의 주장을 무시하고 끝내 험지로 몰아낼 경우, TK 현역 의원들도 개혁이라는 거대한 홍수 속에 떠밀려 갈 수밖에 없을 것이란 상반된 해석도 나온다.

김병준 전 위원장의 경우 세종시 공천을 확정받았으나 분구가 예상되는 만큼 보수층이 옅은 남쪽으로 배치되면 '험지' 출마로 분류될 수 있다. 홍 전 대표는 고향인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에서 양산을까지 공관위에 양보했으나, 여전히 서울 강북 '험지' 출마를 권유받은 상황이다. '고향 출마'(거창함양산청합천)를 원하는 김태호 의원도 전국 최대 험지 가운데 한 곳인 창원성산에 배치될 가능성이 남아있다.

한편 컷오프 결과가 예상보다 늦게 발표될 경우 '당내 잡음을 최소화하는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올 수 있어, 이 역시 대폭 물갈이를 예측할 수 대목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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