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의혹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져 공천이 취소된 김원성 미래통합당 최고위원(부산 북·강서을 예비후보)이 유서를 남기고 잠적했다가 탈진 상태로 발견되는 등 대구경북(TK)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통합당 공천 내분이 심한 잡음에 직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최고위원은 20일 새벽 부산 북구 화명동의 집을 나선 뒤 9시간여 만에 탈진한 상태로 경남 양산의 한 종교시설에서 수색에 나선 경찰 등에 의해 발견됐다. 김 최고위원의 부인은 집에서 김 최고위원이 쓴 3장 분량의 유서를 발견, 경찰에 신고했었다.
김 최고위원은 유서를 통해 '미투인지 뭔지 모르는 내용이고 설명할 기회조차 없었으니 믿어주면 좋겠다. 주위 분들에게 연락드려 내 원통함을 풀어줬으면 좋겠다'고 언급, 통합당 측이 해명할 기회도 주지 않았음을 토로했다.
이에 앞서 19일 미래통합당은 김 최고위원의 공천을 취소하고 김도읍 의원에 대한 우선추천(전략공천)을 결정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5일 부산 북강서을에 공천을 받았으나 당 최고위원회의를 거쳐 공천이 무효화됐다. 이는 최고위원회가 공관위의 무효 요청을 받아들인데 따른 것이다.
공관위는 "김 최고위원의 미투와 관련한 녹취록이 있어서 공관위 법률팀에서 검토한 끝에 안된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공천은 이 지역 현역이자 이미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도읍 의원에게 돌아갔다.
이석연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 직무대행(부위원장)은 20일 김 최고위원의 잠적에 대해 "예측하지 못했던 사태"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한편, 부산 남을에 공천을 받은 이언주 통합당 의원은 20일 SNS를 통해 "적어도 당사자에게 소명할 기회 등 방어권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고 했다. 이 의원과 김 최고위원은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출신이다.
이 의원은 "선거 유세를 하며 많은 주민을 만나면 '문재인 정권 심판은 동조하지만 통합당은 문재인 정부가 싫다고 국민의 지지가 돌아선 줄 알고 이미 교만해졌다'고 말한다. 괜찮았던 분위기가 식어가는 걸 느끼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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