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 사회가 불안감에 짓눌린 사이 형제인 뉴욕주지사와 CNN앵커의 '생방송 티격태격'이 미국인들에 웃음을 주며 무거운 분위기를 잠시 덜어내고 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23일(현지시간) 저녁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열세살 차이의 남동생 크리스 쿠오모가 진행하는 CNN방송의 '쿠오모 프라임 타임'에 출연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지난 16일에도 같은 프로그램에 나와 진지한 태도로 코로나19 대처 방안을 설명하다 누가 어머니에게 가장 사랑받는 자식인지를 두고 동생과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연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날도 티격태격은 계속됐다. 남동생이 "뉴욕주지사이자 저의 형 앤드루 쿠오모"라고 소개하며 "나와주셔서 감사하다"고 하자 쿠오모 주지사는 대뜸 "엄마가 나가야 한다고 하셨다"고 답했다. 자신이야말로 엄마 말을 잘 듣는 자식임을 농담조로 부각하면서 은근히 며칠 전의 티격태격을 상기시킨 것이다.
크리스 쿠오모 앵커는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항변하지 않고 넘어갔다. 잠시 덕담을 나누는 훈훈한 순간이 이어지다 쿠오모 앵커가 "제가 농구장에서만 형보다 낫죠"라고 뼈 있는 한마디를 날렸다. 쿠오모 주지사는 정색하고 "전혀 아니다. 거짓말하지 마라"라고 되받았다. 쿠오모 앵커는 무표정한 얼굴로 "아빠가 그러셨다. 앤드루는 엄청난 능력이 있고 여러 방면에서 축복받았는데 손이 바나나 같아서 공을 다룰 수 없다고. 다 아는 얘기다"라고 놀렸다.
쿠오모 주지사는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돈 걸어라. 데리고 나가서 혼내주겠다"라고 받아쳤다. 티격태격은 방송 내내 계속됐다. 쿠오모 주지사는 62세, 크리스 쿠오모 앵커는 49세다. 이들의 부친은 마리오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로 2015년 세상을 떠났다.
소셜미디어에서는 또 한 번 이날 영상이 큰 화제가 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트위터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지나가면 쿠오모 형제의 심야 코미디쇼를 만들어야 한다는 제안마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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